소소한일상

아무리 고기가 좋아도

임재수 2022. 11. 4. 19:32

고기가 좋아도

소소한 일상

2021-05-01 09:51:42


--이 사진 어때여?
--꼬치 이뿌기는 하지만~
--이뿌만 댄거 아이라?
--너 고기 좋아 해여?
--응
--그러만 고기만 머거여?
--아니 채소도 같이 이써야지
--그리고 소주도 한잔 마시야~ 
--그른데 시방 왠 고기 타령이야?
--모란인지 목단인지 꼬치 이쁘다고 그건만 항그석 찍으만 그러타 이 말이지
--아하 긍께 주인공도 중하지만 조역도 이써야 댄다 이 마리네

강사 : 고기 구울 때 센불에 빨리 굽는 거랑 약한 불에 오래 굽는 거랑 차이가 있을까요?
칠푼 : 달라요!
팔푼 : 열량 총합이 같으만 결가도 가튼거자나!

강사 : 칠푼이 학생 어떻게 다른지 말해 보세요
칠푼 : 활할 타는 장작불에 고구마를 구우만 거츤 타고 소근 안 이거써요. 잿불에 오래 구우야 잘 이그요
팔푼 : 고기하고 고구마하고 간냐?
강사 : 칠푼이학생 말이 맞아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 조리개를 조이고 노출 시간을 길게 하는 것이나 조리개를 열고 노출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이나 빛의 총량은 같을 수 있지만 결과는 다릅니다.
열푼 : 어떻게 다릅니까?

강사 : 전자의 경우는 범위가 넓어서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변인물 배경까지 선명하게 나오고 후자의 경우는 초점이 맺히는 범위가 좁아서 목표물(초점이 맞는 피사체)는 선명하고 나머지는 흐릿하게 나옵니다. 소위 말하는 아웃포커싱이지요.

채소도 있어야 하고 소주도 필요하다는 것은 제가 한 말이고 아웃포커싱 이야기는 들은 풍월입니다.

나물도 있고 소주도 있는~
고기만 먹으면 맛이 없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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