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를
웃음과더불어
2021-08-31 11:20:29
칠푼 : 칭구들이 모이자 카는대 머하나?
팔푼 : 깨 털어야 할지 말지 고민 중이여!
칠푼 : 와, 깨가 쏘다지겟다!
팔푼 : 그건 아이다!
칠푼 : 깨 털만 깨가 나오자나?
팔푼 : 그건 만는데 지금은 앙그래여!
칠푼 : 머때매?
팔푼 : 내가 말이야, 처마 미테 비 안마꾸로 단디 간수해 나썽깨 미칠만 드 기다릿다가 바싹 마리거든 한꺼번에 털자고 항깨 옆에서는 당장 털고 담에 또 털어야 한다네!
칠푼 : 그만 깨 털고 나서 저녁 따매 만내자
팔푼 : 어찌 댈지 모리지만 그리 하능기 조캐써!
저녁에 친구들 여러 명이 모였다. 저녁을 먹으면서 보약도 되고 쥐약도 되는 윤활유도 한잔 들어갔다. 그리고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 아니 서양식 이야기가 나왔다.
귀족의 외동딸이 있었다. 금이야, 옥이야! 불면 끄질세라! 만지면 닳을세라! 어머니도 없이 딸을 정성을 다해서 키웠다. 말하자면 과보호 아래서 자란 셈이다. 모든 것을 아버지에게 물어보고 결정하는 소위 말하는 마마보이 아니 그 반대로 파파걸(이런 말이 있나?)이었다.
나이가 차서 시집갈 때가 되었다. 그런데 어찌어찌해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장기간 배를 타고 하는 세상 구경이었다. 아버지가 데리고 가면 좋았겠지만 그럴 사정이 못 되었다. 철저하게 사전 교육과 다짐을 받고 떠났다. “세상 모든 남자는 도둑놈이다” “아버지가 짝을 구해 줄 때까지 남자는 절대로~” “그리고 자기 전에는 그 날의 일을 보고 한다”
약속대로 매일 저녁 아버지께 전문을 보냈다. 처음에는 여행지에서 본 감동적인 견문이 많이 담겼지만 시일이 지나면서 차츰 줄어들었다. 멋진 남자도 없었고 대부분이 가족 동반인 탓인지 접근하는 사람도 없었다. 일주일쯤 지나서는 “아무일 없었음”이라는 상투적인 알림만 날아왔다.
13일째 : 아무일 없었음
14일째 : 아무일 없었음
15일째 : 멋지게 생긴 남자를 봤음. 아버님 말씀을 생각하며 외면했음
16일째 : 그 남자를 또 봤음 역시 외면했음
17일째 : 오늘은 두 번이나 보였음 어쩌면 의도적인 것 같음
18일째 : 오늘도 여러 번 봤음. 옆에서 하는 말에 의하면 이 배의 선장이라고 함
19일째 : 선장이라는 남자가 인사를 했음. 그냥 인사만 받고 돌아섰음
20일째 : 선장이 프로포즈해 왔음. 거절했음.
21일째 : 선장이 적극적으로 매달리기 시작했음. 거절했음
22일째 : 그렇게 무시당하고는 살 가치가 없다고 애원함. 거절했음
23일째 : 승객 삼백여명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협박을 했음. 거절했지만 겁이 남
24일째 : 만세! 드디어~ 드디어~삼백여명의 소중한 목숨을 건졌음!
칠푼 : 팔푼아 그런데 오늘 참깨 우짼나?
팔푼 : 지구의 평하를 지킷서!
칠푼 : 무신 뚱딴지 가튼?
온푼 : 가정이 편해야 시상이 편하다 이 말이구나!
칠푼 : 좀 자시 이야기 해바!
팔푼 : 안 대여 자칫하만 평하가 깨지는 수가 이써!
칠푼 : 아니 이거뜨리 나만 빼노코(그러다가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아하! 그러쿠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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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부분의 이야기는 다른 곳(유머집)에서 읽은 것을 기억 속에서 더듬어 재구성하였음을 밝혀 둡니다.
그리고 오늘은 분명히 칠푼이 이야기가 아니고 팔푼이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사진은 이야기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단순한 참고 자료임을 밝혀 둡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