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띠가시내
추억과더불어
2021-12-31 22:35:51
딱 두 시간이 남았다. 그러면 또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찾아 온다. 시간의 흐름에 시작이 어디 있고 끝이 어디 있느냐는 말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성현의 기준이다. 나같은 중생이야 가는 해가 아쉽기도 하고 다가 오는 해에 새로운 기대를 걸기도 한다. 그러니 망년회라는 것도 있고 신년회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임인년이라고 호들갑을 떤다. 하지만 나는 신축년이 아직 한달 더 남았다고 생각한다. 국립천문우주연구원 홈페이지를 보라고 하는데 옆에서 누군가 빈정대는 듯하다. <ㅉㅉ 그렇게 나이를 먹기 싫어하는 것을 보니 칠성이 너도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
임인년은 범띠의 해라고 한다. 범띠라고 하니 "범띠 가시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1970년도에 나온 같은 이름을 가진 영화의 주제가라고 한다. 1972년 고등학교 첫 소풍에서 친구 하나가 이노래를 부르면서 온몸으로 춤을 추었던 기억이 난다. 그 모습을 보고 담임선생님께서 조금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이셨다.
아참 그리고 보니 내 여동생 하나가 범띠다. 그러니 그 동생이 환갑이 되는 해이다. 내 동생을 비롯한 모든 범띠들의 행복을 빈다. 아니 코로나가 종식되고 이땅에 평화가 찾아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