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더불어

알밤을 주워서

임재수 2022. 11. 4. 22:01

알밤을 주워서

소소한 일상

2021-09-28 11:56:21


그때를 아십니까?

이게 무엇인지 아시겠습니까?

 

요즘은 무엇이든지 돈 주고 사는 시절입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반두깨미 살면서 저렇게 수저를 만들었습니다. 물론 숟가락 손잡이도 풀대궁 꺾어서 끼웠지만 오늘은 볼펜 심으로 편법을 써봤습니다. 워낙 손재주가 없어서 그것도 겨우 해냈습니다.

 

이틀에 걸쳐 알밤을 주웠습니다. 앞산 골짜기 밤이 제법 많았습니다. 그저께 주운 것은 벌레가 많이 먹었다고 핀잔을 들었습니다. 그래도 굴밤과 섞어서 묵을 만들면 된다고 이웃집에서 조언을 하자 며칠 전에 주운 굴밤과 함께 물에 담가 두었습니다. 그래서서 어제는 색이 선명한 것만 골라서 주웠습니다.

 

예전 같으면 게으런 사람에게 돌아올 턱이 전혀 없는 것입니다. 부자가 된 듯 마음이 푸근해지다가 한편으로는 서글픈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마을에 사는 사람이 적은 탓입니다.

 

얘들아, 딘네미꼴 알밤 주우러 가자!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추억과더불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범띠가시내  (0) 2022.11.04
모의점수와 강수확률  (0) 2022.11.04
불필요한사람  (0) 2022.11.04
쓸쓸한 장날 풍경  (0) 2022.11.04
비영개와 나  (0) 2022.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