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더불어

불필요한사람

임재수 2022. 11. 4. 19:23

불필요한사람

추억과더불어

2021-02-28 21:32:48


큰어머니께서 사시던 큰집을 인수하여 살고 있다. 그 옛날 많았던 골동품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이라고 해야 이런 것이다. 군불도 때야하고 밭에서 나는 여러 가지 찌꺼기도 태워야 한다. 그러니 아직도 불이 필요하다. 토씨 하나만 빼고 나면 불필요한 사람으로 오해를 살 수도 있다.


그러고 보니 의사이며 금연운동가인 서홍관시인이 "불필요한 사람"이라는 시를 남겼다. 페이스북에서 만난 박상률작가님이 소개한 시를 옮겨서 소개한다.


불필요한 사람 / 
서홍관 작

중풍을 맞아 불편한 몸을 이끌고 동창회에 나타나더니 나보고 말한다
“나는 불필요헌 놈이여...”

나는 친구를 달랬다

“네가 왜 불필요하겠어? 필요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

”아니 내가 불이 필요하다고... 댐배에 불 좀 붙여줘.

 

금연운동협의회 회장인 초등학교 동창 앞에서

굳이 담배를 피워보겠다고

부득불 불을 달라고 따라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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