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파편
소소한 일상
2022-08-25 10:04:31
목욕중에 따끔해서 보니 허벅지에 모기가 앉아 있다. 괘씸한 놈 오른 손바닥으로 한방 날렸다. 잽싸게 도망갔다. 분루를 삼키고 있는데 그놈이 눈 높이에서 조금 거리를 띄우고 앵앵 거렸다. 신속하고 과감하게 두 손을 움직였다. 쨍인지 짱인지 요란하게 냄비 뚜껑 마주치는 소리가 울렸고 모기는 그 속에서 아마도 가루가 되었을 것이다. 모기의 파편이 전후좌우 그리고 상하로 튀었다. 출입문에도 선반에도 그리고 천정과 유리창에도 온통 하얀 모기피로 범벅이 되었다.
모기피가 하얀색이냐구요? 글쎄올시다! 제 왼 손에는 비누거품이 잔뜩 묻은 목욕용 깔깔이 수건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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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뚜껑]이라고 써 놓고 [심벌즈]라고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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