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새 것이
웃음과더불어
2018-08-01 18:01:38
오늘같이 잔뜩 무더운 여름날 양촌리 동구밖 느티나무 그늘에서 동네 주민들이 많이 모여서 쉬고 있습니다. 용식이가 목에 힘을 잔뜩 주면서 주머니 속에서 최신 스마트폰을 꺼냅니다.
일용 : 삐까 번쩍하는 신삐네 얼매 줬어?
용식 : 내 돈은 항게도 안 드갔어
응삼 : 먼 말이여?
용식 : 그기 삼년 댔자나? 맛이 갈락말락 하는데, 마누라가 그만 세탁기에 넣고 한 삼십분?
응삼 : 긍께 최신 스마트폰이 되디?
용식 : 사장님 잘못인데, 내 돈 들어 갈 일 뭐 있나?(다들 폭소)
일용 : 손 빨래 해도 댈까?
용식 : 당근이지
그리고 한 참 후
용식 : 아~ 빨기 전에 명심할 기 항가지 있데이
다들 : 먼데
용식 : 저나 버노 반드시 옹기 나야 한다 카더라.
그러다가 또 얼마 후 일용이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중얼 거린다.
일용 : 이상타 아까 까정 여개 있었는데
응삼 : 머가
일용 : 내 저나기
응삼 : 안 가지 온 거 아이가?
일용 : 아이라 분명히 가져 왔어?
용식 : 나도 본 것 같은데
그런데 저기서 복길이가 헐레벌떡 뛰어 오고 있다. 손에는 비누 거품이 잔뜩 묻은 구형 피처폰이 들려 있다.
복길 : 아빠~ 할매가 핸폰을~
일용엄니 : (헐레 벌떡 뒤 따라 오며) 이것아 아적 삼십분 안 댔당께~
우리마을 임석현씨께서 폴더형 새 스마트폰을 들고 나와서
"고물폰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니 새 휴대폰이 되더라"
는 말씀을 하셔서 꾸며 봤습니다.
페이스북(2015년 8월 5일) 카카오스토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