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마을 대동회 날입니다. 11시에 회관으로 나오라는 방송이었기에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이장님이 찾아 왔습니다. 시제(묘사)를 올려야 한다고요. 아하 말로만 들었던 마을 시제로구나 알았습니다. 60여전전 후사를 두지 못하고 별세를 하신 마을 어른의 산소를 찾아 마을에서 올리는 시제였습닏다. 제가 중학1학년 시절부터 이 마을을 떠나서 살다보니 마을 사정을 잘 몰랐지만 그런 행사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서둘러 옷을 갈아 입고 마을 회관으로 내려 가서 트럭에 제물을 갖추어 싣고 산소로 갔습니다. 국시비(국수봉) 기슭에 세 분의 산소가 나란히 있었습니다. 먼저 안옥현씨가 산신제를 올리고 마을 어르신께는 이장님이 초헌 그리고 제가 아헌 안오종(종태)씨가 종헌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음복하고 남은 제물을 다시 다 싸서 내려 왔습니다. 처음 참석한 마을 어르신의 묘지석을 살펴 보니 慶州李公學祿之~(경주이공학록지~)라고 되어 있네요(~부분은 흙에 가려 보이지 않음)
그리고 마을 회관으로 돌아 와서 온 동네 사람이 모여 점심을 같이 들면서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은척면장님과 몇분의 직원님들 우체국장님께서도 함께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들었는데 그분의 택호가 "대곡 어른"이라네요. "대곡할아버지 우리 동네의 번영하게 저 세상에서 잘 보살펴 주시옵소서"(2013.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