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더불어

담배꽃

임재수 2024. 3. 2. 13:00

담배꽃이 저렇게 고운 줄 예전엔 몰랐습니다. 

2년간 담배농사를 지은 적도 있지만 담배 꽃을 본 기억이 아예 없습니다. 아참 담배농사는 아버님 지으셨고 저는 여름 방학때만 나타났습니다. 따 놓은 잎담배 지게로 져 날랐습니다. 새끼줄로 엮어 놓은 것 건조대에 올라가서 달았습니다. 분탄에 찰흙 섞어 반죽해서 불도 피웠습니다. 다른 일은 모르고 그것마저 48년 전 아버님께서 별세하시면서 끝났습니다.

저 사진으로 보면 개화시기는 6월 말이네요. 여름 방학은 7월 말부터 시작되었으니 그때는 꽃을 볼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무성한 잎을 따기 위해서 꽃이 피기 전에 모든 순(곁순 포함)을 잘라 주어서 꽃을 피우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꽃이 있어도 일에 지치고 바쁜 제 눈에 안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나를 보고 미적 감각이 전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머님 제사차 오신 누님 그리고 동생들과 마실 나갔다가 농암 어디서 발견한 담배꽃입니다. 너무 이뻐서 잠시 차를 세우고 촬영했습니다. 이것도 벌써 6년 전의 일이네요. 뭐라구요? 사과꽃도 이쁘고 장다리 꽃도 이쁘다구요! 그래요 모든 꽃이 다 이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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