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더불어

나도 으른이요!

임재수 2022. 11. 4. 19:34

나도 으른이요!

웃음과더불어

2021-05-24 22:04:56


화가 잔뜩 난 듯이 씩씩거리며 지나가는 칠푼이보고 팔푼이가 물었다.

--칠푼아 왜 그래?

--형 내가 그키 절머 보이여?
--니가 쪼매 그러키는 하지!
--아이 겅깨 스무살도 안댄거로 보이냐고?
--말도 안대 그건. 그런대 먼닐이여?
--그 머시기 용품점 있자나 절터걸에 새로 생긴데
--응 알지 알록달록 꾸민기 요란하던대
--거저깨 담배 살라캉깨 "그렁거 읍슴미다"고 정중하게 대답두만
--예이가 잇구만

--그런데 오늘은 강께
--머 살라고?
--일하다 목이 말라 마껄리 생가기 나가이고

--그래서?

--두눈 치키 뜨고 째리 보민서 안판다 카대.  긍께 있기는 하지만 나한태는 못판다 이말 아이라? 반말 비스무리하게 하는거 하고 생각해 봉께 나를 얼라로 보는거자나~

--앞으로는 담배나 술 사러 갈 때는 민쯩 가이고 가. 얼라들한테 술 담배 팔만 주인이 벌검 낸다고 항께

--아하 그러쿠나
며칠 후 칠푼이가 그 가게를 다시 찾았다. 손에 쥐고간 주민등록증을 주인 보란 듯이 앞에 탁 놓았다. 기가 찬 주인이 노려 보았다.

--나도 스무살 너믄 으른이걸랑!
--그래서?
--소 두 빙만

--그렁거 읍서 이자식아

화가 잔뜩 난 주인은 칠푼이를 거칠게 밀어 냈다. 칠푼이는 쫓겨나면서도 투덜거렸다.

--아니 그것도 안팔만 성인용품점은 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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