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더불어

개명을해봐야

임재수 2022. 11. 4. 19:17

개명을해봐야

2021-02-02 22:18:35


한해 만에 다시 만난 동창회였다. 화기애매하고 가축적인 분위기였다. 술잔이 몇 순배 돌고 모두들 얼큰하게 취했다. 떡분이가 술잔을 내 밀면서 말을 했다.

말수가 한 잔 더해!”
말수기 아이고 수려니다 조--련 단디 기억해라
므 어때? 한분 말수기는 영원한 말수기다 그치? 끄어~”
야 그건 아이다! 본인이 언하만 은하는대로 불러조야지~”
아 몰라! 손주들 이름도 자꾸 틀리는데! 아부지가 지 준 이름이 머가 으때서! 항갑징갑 다 지내가이고 멀쯩한 이름 왜 바꾸노!”

 

어느 초등학교 동창()회때 있었던 소동이라고 합니다. 개명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개명을 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고 주변 사람들은 주인공이 원하는 대로 불러주는 것이 도리이겠지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도리일 뿐입니다. 남들이 새 이름을 얼마나 잘 기억해 주느냐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특히 코흘리게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내고 60을 넘긴 사람에게는 과거를 지우는 것만큼 어렵다는 말도 있습니다.

 

요즘 카카오스토리나 페이스북에서 여러 친구를 맺고 있습니다. 친구가 너무 많으면 기억도 못하고 친구의 도리-상대방의 담벼락을 찾아 보는 것-를 못한다고 이제는 신중하게 신청하고 수락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언제 이런 분과 친구를 맺은 적이 있던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수도 가끔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 제 기억력의 문제이지만 이름(아이디)를 바꾼 탓으로 제가 그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친구를 정리하면서 기억이 안 나는 이름은 삭제한다는 분들도 있으니 유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카카오톡에서 특별한 목적(상품 홍보 등)으로 가지고 이름(아이디)를 바꾸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런데 거기에도 함정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를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저는 그냥 본명 그대로 아이디를 정했습니다[사진1]. 하지만 제 옆사람의 카톡[사진2]에서 보면 제 이름이 안보이고 남편입니다. 옆사람이라서 남편으로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옆사람이 저의 전화번호를 남편이라고 저장했기에 남편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기 상품을 홍보하고 싶은 사람이 카카오톡에서 이름(아이디) 사과농부” “포도농장” “가리점표고라고 설정해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이 바로 함정입니다. 상대방 주소록에 저장된 이름으로 카톡에서도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내 전화번호를 저장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사과농부등으로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저처럼 카톡 PC버전을 설치해서 접속한 경우에도 포도농장등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그러면 누구의 전화기에서나 내가 원하는 것이 보이도록 하려면 어떻게 할까요. 그 방법은 간단합니다. 프로필 편집[사진3]에 들어가면 프로필사진 밑에 이름(아이디)이 들어가고 그 다음에 상태메시지를 입력해 주세요부분이 보입니다. 여기에 원하는 내용을 입력해 주시면 됩니다. 저의 경우는 이름 다음 줄에 다음블로그[귀거래사]”라고 입력했습니다. 이것은 옆사람의 카톡에서도 분명히 그대로 보입니다.

 

===화기애매하고 가축적인 분위기 : "화기애애하고 가족적인 분위기"가 맞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한잔 들어가면 분위기가 그렇게 바뀐다고 하더이다.

[사진1] 내 기기에서 보이는
[사진2] 다른 사람의 기기에서 보이는 내 이름과 설명
[사진3]프로필 설정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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