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더불어

소와 함께 웃어보자(2)

임재수 2022. 11. 4. 19:14

소와 함께 웃어보자(2)

웃음과더불어

2021-01-10 23:27:42


소의 해를 앞두고 소를 소재로 한 말장난 이어집니다. 

사소한일 : 어느 듯 네 마리가 되었다.  블로그 페이스북 카스 등에서 자랑을 하고 다녔던 탓인지 만나는 친구마다 부러워 했다. 나를 보고 <부자다> <상팔자다> 하면서 한잔 사라고들 야단이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귀찮은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냄새가 심하다는 옆사람의 푸념도 있었고 소띠끼는 일도 신경이 많이 쓰였다. 두 마리 때와는 상황이 여러 모로 달랐다. 그런 사정을 거론하면서 친구들에게 변명을 했다. 그런데 친구 하나가 "그까짓 사소한일로 엄살 좀 떨지 마" 라고 했다. 대형 축사에서 백여마리 소를 키우는 입장에서 보면 내가 하는 일이 보잘 것 없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말은 너무 심하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째려 봤던 모양이었다. 그 친구가 다시 말을 했다. "키우는 소가 네 마리니 사(四)소한일 아니고 뭐야"

 

오우가 : 또 한마리가 늘어서 다섯 마리가 되었다. 조금 힘이 들었지만 안 그런척 했다. 여기 저기 자랑을 하고 다녔던 원죄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살이가 다 그런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열심히 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고산 윤선도의 오우(友)가를  오우(牛)가로 모방해 봤다. 

내 소가 몇마리냐 손꼽아 헤어보니
처음에 두 마리가 어느 듯 다섯 마리

세상사 고달프지만 오우가로 달래네

 

고생많소 : 그런데 한 삼년 하고 나니 싫증이 났다. 다섯마리를 넘으면서 힘이 너무 들었다. 어느날 쇠스랑 잡고 마구를 치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보고 한마디 했다. 고생많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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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일은 페이스북친구이신 노영식님이 달아 주신 댓글 ((사소해도 재밌네요./오소리는 멀고요))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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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많소]는 전번에 올렸던 것의 마지막 부분에서 삭제하고 [사소한일] [오우가] 뒤로 옮기면서 조금 수정했습니다.  나중에 두 이야기를 하나로 합칠 것을 예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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