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거라대한
웃음과더불어
2021-01-20 21:36:06
무식 : 대한이 왜 마지마기냐? 한 해의 마지막 절기는 동지자나?
일식 : 어이구 무시카기는! 이저네는 음녀그로 설을 쇳자나
무식 : 아 그러쿠나
두식 : 거기 아이다. 음녀그로하만 입춘이 마지막이다.
일식 : 머라카노
두식 : (금년 달력을 내 밀며) 바라 입춘은 이월 초사을 서른 이월 열이튼날이다.
훈장 : 그거는 음력도 아이고 양력도 아이다. 입춘부터 새해라고 보면 된다.
두식 : 무슨 말씀이라요?
훈장 : 아 그렁께 사주명리학에서는 한해의 시작을 입춘이라고 본다.
삼식 : 그런데 24절기라는 게 왜 필요합니까?
우리가 양력을 쓴 것은 백 이삼십년 전부터다. 그것도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기록에 불과하다. 내가 어릴 때만해도 어른들 대부분이 음력을 사용했다. 그래서 평소에는 양력을 사용하는 우리 내외도 생일은 아직 음력으로 찾는다. 음력은 삼년마다 윤달이 들어간다. 그러니 음력설은 입춘 앞에 옷기도 하고 뒤에 오기도 한다. 그만큼 음력은 계절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셈이다.
지구의 공전주기가 365일이고 계절의 순환이 여기에 따른다는 것을 그 옛날에도 식자층에서는 분명히 알았다. 그래서 만든 것이 24절기이다. 음력 날짜와는 무관하게 청명 무렵에 나무를 심고 망종 무렵이면 모내기나 보리타작을 해야하며 입동 전에 무우를 뽑아야 한다는 것 등을 알기 쉽게 전해 주려고 했던 것이다.
10여년 전에 전직 대통령(그때는 전직이 아님)을 두고 토끼띠냐 용띠냐는 논란이 있었다. 그 사람 양력으로 1952년 2월 2일생이다. 그날은 음력으로도 새해인 정월 초이레다. 천문우주지식정보(천문우주연구원 홈페이지)에 의하면 1월27일(음력 1월1일)부터 임진년이다. 그러면 토끼띠라는 말은 왜 나왔을까? 입춘 전이니 임진년이 아니고 신묘년이라는 주장이다. 사주명리학의 견해가 그렇다.
두식 : 그런데 대한이 왜 가장 춥습니까?
일식 : 대하니 젤로 춥지 그만 운제 춤냐?
삼식 : 대하니라서 추붕기 아이고 춥다고 대한이라 항기다.
일식 : 거기 그거 아이나? 으퍼치나 매치나
삼식 : 해가 가장 짤분 때가 동지만 그 때가 젤로 추와야 하는 거라 이 말이지?
두식 : 그거다 바로!
삼식 : 그거 궁민학조에서 다 배았다. 하지 때 햇빛을 마이 받지만 땅 떵거리가 바싹 달구아 질라카만 달포쯤 걸린다고 그때가 젤로 덥다고
두식 : 아 글쿠나 이제사 생강낫다. 올개는 소한 때 음청시리 춥더만 오늘 대한도 지나가만 큰 추우는 업겟지
삼식 : 그건 몰라여 딱 삼년 전에 하도 추와가이고 우리 동네 상수도 다 얼었는데 분명 입춘지나고 미칠 뒤다.
일식 : 마자 수도 노쿨라고 읍자 불런는데 결국 못 노쿠고 땅우로 관을 임시 연결햇다. 그러고 보니 대한이 젤로 추운기 아이네
무식 : 그건 니가 시상 돌아가는 이치를 몰라서 하는 마리여. 저 아랜 마실 왕초가 직접 주먹 쓰는 거 봔나?
일식 : 그건 못봣다. 그런데 자다가 봉창 뚜디리냐 시방?
무식 : 큰성인 대한이가 소한 입춘 두 아우 딜고 댕기민서 얼우고 노기고 다 시킨다 이말이다.
삼식 : 그 쪽으로는 머리기 기똥차게 잘 돌아가여! 일시가 무시카다는 말 취소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