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더불어

윤활유도 필요해

임재수 2022. 11. 4. 19:46

윤활유도 필요해

땅과더불어

2021-08-06 15:35:19


오늘은 여섯시에 일어 났다. 우유(뭔가 섞은) 한잔에 복숭아 몇조각으로 아침을 대충 때우고 나갔다. 566번지 비닐 하우스 안에서 고추를 따기 시작했다. 양쪽끝에서 따기 시작해서 마지막에 만날 생각이었자만 같은 이랑을 마주보면서 따 나가자고 했다. 곁에서 일하면 서로 부딪치기마련인데 뭐하려고 그러나 이런 생각도 들었지만 하자는대로 했다. 고추 포기가 우거지고 많이 달려서 손이 안가고 보이지 않는 것을 따기에 효과적이었다.

여덟시가 조금 지나자 고추 따는 성능이 떨어지 시작했다. 연료가 부족한 탓이라고 보고를 했더니 집에 가서 채워 오라고 했다. 가득 채우고 난 뒤 상자까지 두어 개 더 찾아서 싣고 나갔다.  두 시간이면 될 것으로 예상한 작업은 아직 반도 끝나지 않았다. 언제 그런 적이 있었느냐는 듯 처음에는 잘도 돌아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다시 비실비실 따는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하자 옆에서 전화를 했다. 제조사는 문닫은지 오래이고 소개한 사람 연락처를 겨우 알아냈던 모양이다. 스피커폰으로 연결한 듯 옆에서도 다 들렸다.

--지름 채운지 한 시간바께 안댓걸랑요!

--그럴 수도 있어요. 요즘 보통 더와야지요!

--그래도 그러치!

--아참, 윤활유는 가끔 침니까?

--윤할유 그게 먼데요?

--아니 너무항거 아니유? 그건 그러코 쓰신지 얼마나 대써유?

--지가 인수한지 35년 하고 쪼매 더 지낫써유!
--그럼 6십년도 헐썩~
--그전 일은 내가 알바~
--이양반이 56년도산을 두고 우리보고 어쩌란 말이유! 35년이만 써비스 기간 열곱절도 더 지나써께 알아서 하시오! 날씨도 더운데 사람 열받게 하는구먼!

여러 가지 윤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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