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땅과더불어
2021-06-23 12:37:19
--저게 누구여?
--어데?
--저기 예초기 매고~
--누구긴 칠성이네 밭인대
--가는 그렁거 못할낀데
--쪼매 한대여 한 시간하만 이틀 시고
--하만 머해여 이웃들 기찬키만 하지
--그건 무신 말
--기름 레바도 안 열고 시동 안걸린다고 부르고
--처음엔 다 그카자나
--영 발전이 음는거 가태. 며칠 즌에는 분무기 호스 터져가이고 후배들 둘이나 불려 가써
--농사 진는다고 민폐 끼치지 말고 가치 놀자 캐도
--남 일하는데 놀로 댕기만 염장 지르는 거지
--그렁게 읍내서 살지 고향은 머할라고 들어가노
--산좋고 물맑고 인심은 더 좋은 동네라고 고향자랑 을매나 하는데
--그런데 까라 논 차강막을 걷어 노코 풀깡네
--그래 가이고 안댄다 내가 여러분 캔는데 안 듣더니 두불일 하자나
--머리가 나뿌만 손발이 고상하는거 당연하지!
--거기 아이라 캉께!
--그만?
--사면 이언핸가먼가 압력이 드러왓대여
--맞아 엠넷이라카는데서
--가들이 왜 나서는데
--생매장 시킷자나
--누가 꼬질러써
--요즘 대지털 시대는 다 안대
--무슨말이여
--긍께 지가 페이스북이다 카스에다 자랑을 항께 그렁거여
--그럼 차강막 밑에서 아우성 치는 것들 하긴 사살하는 중이네
--야 너는 칭구간에 거키 말하만 안대지
--그만
--안락사 시키 주능거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