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
세상과 더불어
2022-01-11 10:41:19
“그저 ○○○새끼들은 무조건 때려 죽여야만 해”
광복 직후 좌우가 극한 대립을 하던 시절에 나왔던 말이다.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 이런 말을 누가 했을까. ○○○자리에 “반동”과 “빨갱이”가 들어가는 것만 다를 뿐 좌우 진영에서 모두 태연하게 내뱉은 말이었다.
아니 말로만 그랬던 것이 아니었고 실제로 그런 일이 많았다고 들었다. 죄의 경중을 따질 여유가 없었다고도 했다. ○○○과 가까운 사람 그 가족들과 마을 주민 전체가 대상이 된 적도 있었다. 거룩한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양민이 좀 희생되어도 어쩔 수 없다는 논리가 통하던 시절이었다.
기억속에 잠자던 “멸공”이 어느날 갑자기 기어 나왔다. 정모가 선창을 하니 윤모 나모가 화답을 하고 나섰다.
“멸공”이란 말에서 끔찍한 광란의 그 시절이 떠오르는 사람이 나뿐일까!
이런 말을 하면 나도 용공분자가 되고 반동이 될 것인데 어쩌자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
========================
저 대사는 영화인지 소설인지 불확실하지만 아마 "태백산맥"에서 본 것 같습니다. 허구의 이야기지만 그 당시의 현실을 생생하게 잘 반영한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