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일상

나 같은 사람 또 있구먼

임재수 2022. 11. 4. 17:01

나 같은 사람 또 있구먼

소소한 일상

2018-09-02 13:35:18


반가운 손님이 찾아 왔다. 가까이(은척면내) 있는 성주봉자연휴양림에서 모임을 하면서 하룻밤 자고 오늘 아침에 잠깐 들린다고 했다. 위치를 가르쳐 주고 마을 입구까지 마중을 나갔다. 

 

외손자가 와서 많이 어질러 놓았기에 뒷집 사랑채로 모시려고 했다가 그만 마루 위에서 아주 간단한 다과로 손님을 맞았다. 이모는 함창 출신인데 지난 달 서울에서 정년 퇴임하셨다고 했다. 학창시절 친구를 찾아 이웃 동네인 늦은목까지 다녀간 적이 있다고 했다. 이안면 아천에서 버스를 내려 사십여리를 걸어서 왔다고 했다. 내가 읍내 중학교 다닐 때 고향 왕래하면서 가끔씩 밤길 이십여리를 걷고 교통이 끊기면 사오십여리를 걸었던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보탰다. 최모 친구는 점촌출신이며 대구에서 아직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두 친구와 친한 사이인 충주에서 치과를 하신다는 분도 오셨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서로 통하는 면이 많아서 앞으로 좋은 인연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낙향해서 흉내만 내는 농사 이야기까지 섞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다가 다른 친구들이 기다린다며 후일을 기약하면서 성주봉으로 떠났다. 그리고 난 뒤 옆짝이 지갑을 발견했다. 최모 친구의 것이라 급히 전화를 넣었다. 마을 입구에서 만나기로 하고 지갑을 들고 내려갔다. "괜히 한번 더 보고 싶어서---" 중간에서 만나 전할 때 친구가 웃으면서 말했다. 집으로 돌아오니 한마디 한다.
"누구 닮은 사람 또 하나 있구만!"

"나를 왜 또 끌고 들어가노 ㅠㅠ"
"난 누구라고 안 했는데"

나를 잊지 않고 찾아 준 두 친구 고맙다. 새로 만난 분도 반가웠습니다. 아참 그러고 보니 공0이 제는 두배로 고마웠네!


0길 : 머야 이거?

나 : 흘리고 댕긴다고 정신좀 바짝 차리고 살라고 맨날 혼났거등
광0 : 그래서

나 : 나만 그렁기 아이라는 걸 자네가 ~

둘 : 에라이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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