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시는 상전을 맞이하기 위해 대청소를 하는 중에 전화를 받았다. 사이소를 통해서 들깨를 구입했는데 너무 잘다는 하소연이었다. 들깨가 원래 그렇지 얼마나 굵으냐고 대답을 했다. 어머니께서 농사 지어서 주신 것은 더 굵었다는 말씀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러고 보니 더 굵은 품종이 있다는 말을 들은 것 같기도 하지만 자신이 없었다. 제대로 여물지 않아서 알이 잔 것은 아니냐 기름을 짜면 제대로 나오느냐는 물음에는 공손하지만 분명하게 대답을 했다.
그런데 오늘 받은 들깨 2키로 기름을 짜면 얼마나 나오느냐는 질문에는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저도 귀농한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이다. 전화 끊고 조금 기다리시면 주변 어르신들께 여쭈어 보고 답변을 드리겠다. 죄송하지만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옆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전화기가 옆에서 울렸다. 전화기를 두고 나간 모양이다. 꼭 급한 순간에는 이렇다고 투덜거리며 다른 분과 연결이 되어 여쭈어 보았다.
고객분한테 전화를 해서 설명을 드렸다. 기름집에서 짜 주는 최소 단위(한 주머니)가 5키로인데 2L 한병정도 나온다. 아마도 2키로를 짜도 5키로 짜는 비용이 들어갈 것 같다는 말씀에는 안타까워 하셨다. 들깨 알이 더 굵은 품종도 있지만 잔 것이 오히려 기름도 더 나오고 좋다는 말은 드리지 못했다. 나중에 다른 사람을 통해서 들은 말이기 때문이다.
--아니 판매 홍보 담당이 그것도 모리나?
--지송함미다.
--모리만 배아야지!
--마자마자 하기실음관두등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