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에 호호
입김으로 흐려 놓고
또 써보는 글자들
봄
꽃
나비
봄아 봄아 오너라
어서 오너라
봄이 되면
나는나는 새로 사학년
어린 시절 아홉살 위의 누나가 배우던 국어 교과서에서 읽은 동시다. 명색이 국어 교사였지만 나는 문학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 중에서도 더더욱 모르는 것이 시다. 그런데 이 시만은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있으니 참으로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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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시대인 요즘 궁금해서 검색을 해 보니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나온다. 원작은 이렇다
입김으로 호호호
유리창을 흐려놓고
썼다가는 지우고
또 써보는 글자들
봄
꽃
나비
봄아 봄아 오너라
어서 오너라
봄이 되면 나는나는
새로 사학년
내 마음엔 벌써 봄이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