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일상

또 갔더니

임재수 2023. 10. 28. 19:40

신혼여행을 연중 행사처럼 자주가는 바람둥이(?) 남정네가 있었다. 얼마나 자주 갔는지 투숙하던 호텔 직원이 알아 볼 정도가 되었다. 그 직원이 궁금함을 참다 못해서 물어 보았다. 매년 같은 곳으로 여행을 오면 질리지 않느냐? 뭐 이런 질문이었다. 그 남자의 답은 단순했다.

"여행은 어디로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누구하고 가느냐가 중요하다"

 

그건 그렇고 오늘 우리 내외가 나들이를 했다. 절임배추 작업(마을 공동 사업)이 11월 6일부터 시작되고 연이어 메주만들기를 시작한다. 그래서 오늘 결단을 내렸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며칠전에 초등학교 동기들이 만났던 산막이 옛길이 생각났다. 우리 내외도 예전에 갔던 적은 있었지만 괴산호에서 탔던 모터보트가 신명이 났기 때문이다. 다른 친구들하고 모임을 한 후에 괜찮다 싶으면 그 다음에 나는 상전을 모시고 다시 간다. 서산 간월암(초등 동기모임)이 그렇고 만휴정(국어과 동기 모임)도 그러했다.

 

그런데 오늘은 날짜 선택을 잘못했다. 그날(이틀전 10월 26일)은 한산하더니 오늘은 너무 복잡했다. 입구에서부터 차가 밀리더니 주차장 진입해서 차를 세우기까지 30여분 이상 걸린 듯했다. 우리 일행 8명과 다른 손님 2명을 태운 그날의 모터 보터는 호수를 달리면서 아찔한 호시를 태우더니 오늘은 직선으로 달려 목적지까지 바로 갔다. 상전께 미리 자랑을 잔뜩해 두었는데 그만 실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커피 한잔 마시러 들렀던 곳(산막이 마을)에서는 식사 손님이 넘쳐서 커피를 팔 수 없었다고 했다.

 

이게 모두 손님이 너무 번잡한 날짜 탓인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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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신혼여행 이야기는 만담집에서 읽은 것으로 알지만 정확한 출전은 확인 불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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