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오랜만이네요!
--뉘신지?
--0미 친구 ㅁ주라요!
--아 그래요, 반갑습니다.
--에~이, 오빠는! 그냥 편하게 말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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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낮추시라고 전번에 말씀드릿자나요?
--그럴 수야?
--그럼 ㄱ숙이한테는 왜~
--가는 집안 동생뻘이지요!
--아니, 아직도 집안 따지고 성씨 따집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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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낮추시라니까요. 임씨 아닌기 무척 설벘는데 아직도!
--아니 그게 아니~
--그럼 먼데요?
--그쪽 모친께서도 나한테 예의를 갖추는걸~
--우리 엄마가요?
--말씀 낮추시라고 하니 사가간에 말도 안 된다고 하시면서~
--에이, 그건 엄마세대 예법이고 우리는 그냥 핀한대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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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란 동네는 집안이 많았다. 외손까지 포함하면 순수한 남남은 별로 없었다. 그리고 그 남남을 두고 오빠나 누나라고 부르는 일은 절대로 없었다. 중학교 입학하면서 시작한 타향살이 마치고 고향에 들어와 보니 세상이 많이 변했다. 집안이 아니라도 형이고 아우였고 '누나' '오빠'란 호칭이 거침 없이 나왔다.
같은 남자끼리는 나도 형이라고 불러 드린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형이라고 불러 주면 내 역시 기분이 좋다. 그런데 오빠라고 부르는 호칭은 아직도 아직도 어색하다. 아참 내가 누나라고 불러 드리지 않아서 섭섭한 분들이 계시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