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친 여러 분 생일 선물 고마왔습니다. 그런데 고백하건데 어제는 사실 제 진짜 생일이 아닌 호적상의 생일이었을 뿐입니다.
오십 몇년전 시골 마을에서는 대부분 출생신고를 제 때 안했습니다. 유행볍이 돌면 어린 생명이 무지하게 스러져 갔답니다. 그래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면 1~2년 지나서 죽지 않고 살면 출생신고를 했다고들 하네요. 그것도 부모가 직접하는 게 아니고 동네 이장님 등 글 좀 아는 사람을 통한 대리 신고가 대부분이었답니다. 이장님들은 동네 아이들 여러 명을 모아서 한꺼번에 하다보니 여러 가지로 착오가 많았답니다.
그래서 저는 나이도 한 살 적어지고, 생일도 엉터리가 되었답니다. 어떤 집에서는 남매가 순서가 바뀌어 남동생은 열 여덟살에 입대하고 누나는 호적상 나이가 어려 혼인하고도 혼인 신고를 못하고 몇년 기다렸다고 하네요. 초등학교 졸업후 돈 벌로 서울로 갔는데 취학 통지서가 나왔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성별이 바뀌어 여자에게 징병 검사 통지서가 배달 되고(우리 동네는 아니라 들었던 풍문)
각설하고 진짜 생일은 아니었지만 주시는 선물 받을 욕심에 눈이 멀어 그냥 생일인척 하고 있었습니다. 고마웠습니다.(2013.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