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나오너라 딸따러 가자 /장갑끼고 양푼들고 청재산으로
오르막 길섶에 가시풀 속에 / 손으로 딸 따서 양푼에 담자 ([달따러 가자]-윤석중-가사 바꾸기)
청재로 올라 가는 길 섶에 잘 익은 딸이 보였다. 달이 아닌 해를 따고 내려 오다가 따서 담았다. 집에 가서 양푼과 장갑을 준비해서 다시 오려다가 맨손으로 땄다. 조금 찔리고 약간 따끔거리기도 했지만 예전에 다 해 보았던 일이 아닌가.
양푼 대신에 저렇게 꼬깔 만들어 담았다. 그때는 망개 잎을 따서 담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오늘은 이름도 모르는 나뭇잎으로 대신했다. 집에 와서 상납을 하니 한두개 먹고 그만 두신다. 뒤안에 양딸을 심어서 따먹었다는 분 입에는 맞을 리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저거 따먹을 개구장이가 마을에 없다. 저렇게 잘 익은 것 얻어 걸리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느림보 할배한테도 돌아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