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그런 사람 없겠지만 참으로 야만의 시대였다. 그리고 측실이었던 그 여인의 팔자는 기구했다.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다 겪고 난 뒤 겨우 얻은 서방이 본처가 시퍼렇게 두눈 뜨고 살이 있는 사람이었다. 가뭄에 콩나듯이 그것도 대낮에만 다녀갔다.
아기다리! 고기다리! 덩거대가 찾아온 그날도 오늘같이 무더운 한여름 대낮이었다. 눈물반 정성반 섞어서 점심겸 주안상을 차렸다. 기다리던 그 동안의 사연과 이웃들로부터 받은 냉정한 시선 등을 한숨 섞어 쏟아 냈다.
서방님은 담배 한대 빼물고 측실은 주안상을 치웠다. 이부자리를 펴는 도중 골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큰 소리로 여러 차례 반복해서 나왔다.
"복상 사~!"
무시하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누군가 대문을 두드렸다. 피우던 담배를 짜증스럽게 눌러 끄면서 서방님이 턱짓을 했다. 하는 수 없이 투덜투덜 나가서 대문을 열고 쏘아 붙였다
"누기야? 눈치도 없이!"
"아지매, 싸게 줄게 내 복상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