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더불어

제대로 해라

임재수 2022. 11. 4. 18:07

제대로 해라

2020-04-19 14:35:32


"머하냐 시방?"

"보만 몰라유? 풀 뽑자나유"

"몰라서 문냐? 할라만 제대로 해라 이마리다. 반두깨미 사는 것도 아이고 맨손으로 일이 대냐"

"마 그리 대써요! 챙기로 지베까지 갈라카만 너무 느자나요"

"좀 일찍 일라가이고 부지러니 해라. 그라고 말짱한 바테 먼 고사리냐?"

"그럼 머 해요?"

"고사리는 산에 만차나?"

"요샌 산이 우거저 가이고 고사리 기해요"

"그래도 바테는 곡석을 심어야"

"그건 옌날 말이구요"

조금 하다가 일어섰다. 카메라를 챙기러 차에 가기 위해서였다.

"일하다 말고 어대 가?"

"연장 챙기러요"

"그게 연장이냐?"

"카메라도 농기구라고 합디다."

"빌누무 소리 다 드께따 누가 그카디?"

"화니네 이 할배가 그러대요"

"화니가 누군데"

"지 이손잔데 엄마는 이름도 몰라요?"

"운재 갈구치 준적 인나?"

"그 어린기 고등까 드갔다고 동네 할매들한테 자랑으로 한특 쏘기까지 햇자나요"

"아 드꼬 봉께 그러쿠나. 니도 내 나 대 바라! 그런데 카메라로 바츨 우예 매나?"

"거기마림니다. 지가 풀약 살충제 안쓰고 농사 진는다고 사전 찌거 가이고 자랑하는 거지요"

"지 자랑 하만 몬쓴다"

"그거또 옌날 마리지요. 자랑 안하만 농사 진거 몬 팔아 먹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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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농기계라는 이야기 보기(페이스북-2018.9.7)
그 어린기 고등까~ 우리 엄마의 자랑(페이스북-20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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