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콩순이를
2020-07-16 14:54:27
-앗 또 이놈들이!
-왜~?
-아 글쎄 스물하고도 얼마 동안 곱게 키운 우리 콩순이를
-누가?
-노사방인지 고서방인지
-우얄낀데?
-글쎄 자블 수가 있어야지
-틀림 없이 또 올끼다”
-잡끼만 해바라 내 이놈들 곤장 이백대씩
-그러만 써나? 띠개미로 발목만 살짝 무꺼서 둘러 매고 때리는 시늉만 하고 마라야지!
-그렁가?
-아프다고 음살 떨만 장모가 잘 바 달라고 술상 차려 내오고.
-잠깐 지금 무신 말하는거여?
-어차피 자네 지반 문가기 댈 사람이니 잘 대우해야 혀.
-사라미 아이랑깨?
-머 사라미 아이라고? 무신 말 하는거여 시방? 학실하게 말해바!
-그렁께 노루인지 고라니인지 우리 바테 드라 가이고 한창 자라는 콩 어린 순을 저렇게 잘라 먹었다 이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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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순이 : 콩(서리태)의 순, 사람 이름을 연상시키려는 의도도 있음
문가기 : 문각(문객), 우리 마을에서는 집안의 사위를 두고 그렇게 말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