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가 아니라
땅과더불어
2022-07-07 16:18:36
어제는 작심하고 일찍 자리에 누웠다. 그리고 오늘은 일찍 고사리 밭으로 나가서 풀을 뽑았다. 잘 자란 것은 허리 높이 정도 되었다. 무성한 풀더미 속에 같혀서 신음하고 있는 어린 고사리도 있었다. 그런 것을 구출하는 것이 최상의 성과이다. 한참 하다 보니 첫차(6시 50분)가 나가는 것이 보였다.
옷이 흠뻑 젖을 각오롤 하고 나왔는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이슬이 내리지 않았다. 그리고 구름이 살짝 끼어서 그리 덥지도 않고 일하기 딱 좋았다. 주님의 배려가 눈물이 나도록 고마웠다.
--그거 배려가 아니고 사탕 발림이걸랑.
--먼 말이여?
--잘한다 잘한다 부추기만 열심히 잘하자나!
--누가?
--어벙한 칠푼이들!
--누가 부추기냐고?
--주님께서!
--앗! 그만 내가 칠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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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우리 사돈네 며느리 외가가 "신안 주씨"이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