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장단에 춤을
땅과더불어
2022-07-08 11:58:05
어제의 예보에 의하면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려야만 했다. 꼭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제는 밤 늦게까지 페북하고 놀았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비소리가 안 들린다. 아침을 먹고 나니 여덟시가 좀 넘었다. 하는 수 없이 호미를 들고 고사리 밭으로 갔다. 밤사이에 비가 좀 내렸는지 이슬이 내렸는지 옷이 흠뻑 젖었다.
비든 이슬이든 나설 때가 서글프기도 하지만 시작하고 나면 별 거 아니다. 버스가 나가는 것을 보니 열한시가 다 되어 간다. 늦게 나왔으니 정오 넘은 시간까지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한 여름에 큰 비도 아니니 맞아도 되지만 비싼 맛폰(그리 비싼 것은 아니지만 내가 해내는 일에 비해서는)이 젖어서는 안 된다.
그것도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철수했다. 집에 와서 목간을 하고 옷을 갈아 입고 나니 비가 그쳤다. 마치 거짓말 하는 듯했다. 은근히 옆사람 주여사의 눈치가 보인다.
주님이 둘이다 보이, 비우 맞추기도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