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그 이전에도 과자는 있었다. "오오가다" 아마도 일본말의 잔재 같지만 우리는 그렇게 불렀다. 그리고 그 사탕도 충분이 맛이 있었고 실컨 먹을 수는 없었다.
그런데 크라운산도는 맛도 환상적이었지만 여러 면에서 차원이 달랐다. 하얀 코팅지(? 아니면 기름 먹인 종이?)에 대여섯개씩 포장되어 있었다. 사탕과는 달리 빨아 먹지 않고 깨물어 먹었다. 그래서 금방 동이 나서 안타깝기도 했다.
그 산도를 처음 맛본 것이 중학교 1학년 때였지 싶다. 지금은 없어진 이안면 소재의 아천(?)중학교를 다녔던 이모 선배로부터 얻어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농암까지 걸어가서 이안을 거쳐 함창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중의 일이었다.
그저께 두부 납품차 은척농협 하나로마트를 갔다가 우연히 봤다. 그 맛있는 산도가 [밋개도 아니고 큰 대야에 항그석] 담겨 있었다. "세상에 우째 이런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사 왔다. 그런데 그 선배 그 이후로 본 적이 없다. 그 때 얻어먹은 산도 몇 상자로 갚아 드릴 수도 있는데!
--이재 만내만 까자 가이고 안 대여!
--왜 또?
--술 한잔 그나하게 사야 대능겨!
--아, 그쿠나
--산도가 아니고 샌드다
--댓걸랑, 고만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