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바느질을 하다가 며느리가 시어머니보고 물었다.
--시집가고 장개가는 법 누가 맹글었지요?
--낸들 알겠냐만, 세상 모등걸 그분이 했다카더라!
--그분이 누긴대유?
--공자님! 갑가기 그건 왜?
--살아 기시만 버선이라도 한 짝~
결혼 하면 좋다는 감언이설이렸다. 오래 전에 김동길교수의 글에서 읽은 것으로 기억한다. 어머니께 들은 이야기라고 했다. 남매(김옥길, 동길)가 모두 결혼을 안 하고 혼자 사는 것이 안타까워서 하신 이야기 같다는 말도 덧보탠 것으로 기억한다.
--니코가 석자민서 나무 이야기만 하고 있구만!
--앗 으쩐 일로 갑자기 오셨수?
--가가 올개 및이냐?
--서른 여섯요, 조선음는 가 나도 몰라요?
--장개 안보내고 머하냐 이말이다!
--때가 대만 알아서 가것지유.
--우째 그키 무심하노 애비가 대 가이고!
--억지로 보낼 수야 읍지유!
--마시고 안 마시고는 지 탓이지만 물가까정 ~
--그까지 저보고 하라구요?
--부모댄자의 도리다!
--가바도 조은거 별로 읍더만 쩝~
--그기 무슨 말이냐?
--날 달마서 이쪽 저쪽 눈치만 보고 살자만~
--머시라, 우째 말 속에 가시가 박힌 거 같다잉?
--저보고 하는 말 같은데유?
--그런데 우째 저도 불부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