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일상

내 눈을 돌려 주시오

임재수 2024. 1. 19. 16:29
내 눈을 돌려 주시오
무작정 놀면 안된다는 생각에 게을러지면 못 쓴다는 생각에 한문 공부나 해 볼까 하는 생각으로 30년 너머 책장 속에 쳐 박혀 있던 학창시절에 공부하던 책을 끄집어 내었다. 각오를 단단히 하면서.
아뿔사 그러나 내 눈이 탈이었다. 하나도 안 보인다. 물론 보이는 것도 있다. 돋보기를 끼었으니 아는 글자는 그러니까 안 봐도 되는 글자만 보인다. 그런데 기억이 안나는 그래서 자세히 봐야 하는 글자는 하나도 안보인다.
눈에 돋보기를 끼고 손에 드는 커다란 돋보기도 들고 보니까 보인다. 그런데 그렇게 책을 보니까 눈물이 난다. 그리고 갑자기 최백호의 노래가 생각난다.
청춘(내눈)을 돌려 다오 잘 보이이던 내눈을~
그러다가 생각이 났다. 요새 인터넷에 없는 자료가 없는데. 책에서 제목과 지은이를 확인하고 인터넷에서 검색하니 다 있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종이 책을 밀어 내고 금방 이 세상을 평정할 것 같았던 전자첵이 요즈음은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에 밀려서 더 이상 발전이 없는 것 같다. 전자 잉크의 장점은 살리고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의 사치스런 기능은 다 빼고 20인치쯤 큰 화면(큰 글씨)에 저작권 때문에 복잡한 신간은 어쩔수 없다고 치고 오래된 고전을 중심으로 한 풍부한 컨텐츠가 확보되면 참 좋겠다. (2013.7.3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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