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 5

월요일 도착

갑자기 집을 비우게 되었으니 발송을 늦춰서 월요일 도착하게 해 달라는 연락을 옆사람이 받았다. 급히 달려가서 출발 직전의 메주를 빼 놓았다. 지난 19일의 일이었다.토요일 일요일은 발송이 안 되니 월요일 24일에 발송해도 좋은지 카톡을 넣었다. 열어 본 기록이 없어서 일반 문자도 넣었다. 전화를 해도 연결이 안 되었다.월요일인 어제 갑자기 전화가 왔다. 오늘이 월요일인데 왜 안 오느냐고 하셨다. 확인 문자도 보냈고 전화를 해도 답이 없었다고 말씀드렸다. 하지만 "월요일 도착하도록 발송해 달라고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짜증 섞인 답이 돌아 왔다.토요일 일요일은 발송이 안된다고 하니 그럼 금요일에 발송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말씀이었다. "그기까지는 생각을 못해서 죄송하다 늦었지만 오늘 발송하면 내일 도착할 것..

세상과더불어 2025.02.25

봄날은 갔다.

집안에 있는 나무들 가지를 잘라 주었다. 앞집에 있는 감나무 배롱나무 뒷집에 있는 대추나무 생강나무 그리고 앞마당 너머로 보이는 길가의 벚나무도 적당하게 잘라 주었다. 대추나무 가지는 갖다 버렸고 다른 것들은 그냥 두었다. 나중에 정리해서 군불도 때고 고사리 삶을 화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그것도 일이라고 하다보니 조금 덥다. 첫날이라 조금만 하고 말았다. 뒷집 언덕 위 그리고 뒷들 논에 있는 감나무는 다음에 하기로 했다. 그리고 고사리밭 두릎밭에 거름도 내야 하고 묵은 섶(고사리)도 쳐야 한다. 추워서 못한다는 핑계 거리가 사라지고 말았으니 "봄날은 갔다" (2025.2.16)

소소한일상 2025.02.19

눈길

앞 유리 눈을 치우고 시동을 거는데 문을 두드린다. 창을 내리고 보니 엄마가 걱정 스러운 표정으로 말씀하셨다.--눈이 이키 마이 왔는데 어대 갈라고?--선거관리위원이라 회의가 있어서--그건 더 위험항거 아이가?--먼말이라요?-- 슨거갈리원 그거하만 개엄이가 잡아간다고 하든대? --그기 아이고 오늘 오후 두시에 상주로컬푸드협동조합~--아무튼 이런날은 나댕기지 말고 가마이~갑자기 요란한 소리가 들리고 눈을 떴다.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눈이 제법 많이 쌓였다. 부지런한 이장은 벌써 트랙터를 몰고 우리 집 앞을 막 지나고 있었다. 복장을 갖추고 가래를 들고 우리집 진입로 눈을 치웠다. 어제와 달리 춥지도 않았고 땀을 좀 흘리고 나서야 끝났다.회의 시간이 오후 2시라 점심 먹고 출발했다. 주변 들판에는 제법 많..

소소한일상 2025.02.12

니네 마실앤 이른거 읍지?

대구 사는 두 양반이 내 자존심에 생채기를  내고 말았다. 채모는 중학교 고등학교 동기이고 윤모는 뭐라고 밝히기 어려운 사이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음악에는 상당한 재능이(사실 나로서는 판단이 안 되는 것이지만)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와는 상관 없이 두분이 아는 사이라고 한다. 관심 분야가 같으니 당연하겠지만 처음에는 상당히 놀랐다.그건 그렇고 두 사람 모두 라이브 카페에서 공연하는 실황을 동영상으로 올린다. 통키타가 아니고 클래식 기타라고 하지만 두 가지가 어떻게 다른지 나로서는 구분할 능력이 없다. 독주 그리고 합주 때로는 병창(잘 모르지만 가야금 병창에 빗대어 하는 말)을  하는데 너무 멋있고 부럽다.  나보고 "니는 이런 거 못하지!" "에이 그분은 이게 잘하는 것인지도 몰라요" 딱 이러는..

웃음과더불어 2025.02.06

파면의 조건

칠푼 : 서로 책임 떠닝기는 치사항 것들!팔푼 : 머가?칠푼 : 졸개들은 시킨대로 했을 뿐이라고 하고  두목이란 자는 시킨 즉 읍다카네!팔푼 : 그만 매는 누가 맞아야 하능거야?칠푼 : 조사하만 다 나오것지만 부지하새을이여!팔푼 : 그동안 나라만 즐딴 나것네!  이바 즐무니 무슨 수가 읍서까?온푼 : 우선 파면부터 하는 겁니다.칠푼 : 누구 잰지 증그도 음는데?온푼 : 책임자로서 실격인 것은 명백합니다.팔푼 : 으잉?온푼 :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팔푼 : 해보게!조선시대 고명한 학자 한 분이 계셨습니다. 기라성 같은 제자들이 조정의 요직을 꿰차고 있었지요. 평소에 스승을 존경하던 제자 중의 하나가  적극 천거해서 그만그만한 고을의 원님으로 부임하였습니다. 몇 개월 뒤 어사가 그 지역 여러 고을로 감찰을..

세상과더불어 2025.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