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더불어 101

영재학급과 청춘학당

을사년 음력 시월 어느날 그러니까 동갑나기 내 친구 만복이네 집에 사람들이 모였다. 칠순을 며칠 앞 두고 있었지만 잔치판을 벌인 것은 아니고 마실 사람만 불러서 한잔 했다. 기분 좋게 마신 술이 조금 과했던지 두 사람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 차츰 언성이 높아지다가 멱살잡이가 벌어지는데 만복이 동생 천복이가 말리고 나섰다. 천복 : 행님들 왜 그카시능교 잔치집에서? 놀부 : 저 영감태기가 날보고~ 몽룡 : 머 영감태기? 놀부 : 날보고 층춘이라 캉기 누군대? 칠성 : 아니 젊다카만 득기 조은 거 아잉가? 놀부 : 머시라? 칠성이 자네까지 날 어이보고! 칠성 : 아직 근력 좋고 농사일도 잘항께 나오는 말이것지! 놀부 : 일 잘하는 건 마자여! 어제 밤만해도~ 그렁께 지금이라도 반만 장만해 조라 ~ 몽룡 : ..

웃음과더불어 2022.11.07

견미생심

견미생심 웃음과더불어 2022-06-16 12:47:55 --견미생심이 멀까? --견물생심겠지! --같은 말이라네. --그만 왜물어? --그러니까 왜 "물"을 "미"자로 바꿔 썼을까 궁금하다고! --누가? --칠성이가 견미생심하고 있다네. --바람 났나 봐. --뭔 말이여? --미인을 보니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이 말이자나! --말도 안돼, 간이 콩알 만한기 우째? --그런데 칠성이는 안 온대여? --고사리 꺾느라고 좀 늦을거라네. --아직까지 고사리 꺾으만 안 대지! --왜? --내년에 지장이 있다고 벌써들 끝냈어. --나도 그런 줄 알고 물었지. 견미생심도 그 다음에 나왔어. --그만 "미"짜가 미인이 아니자나? --미인을 보니 갖다 바치고 싶은 마음에 고사리를 꺾는다 이말이다. --둘러 대는 솜씨는..

웃음과더불어 2022.11.04

반기름 청문회

반기름 청문회 웃음과더불어 2022-02-14 00:16:28 시험이 끝난 다음날 선생님께서 채점하신 시험지를 나누어주시다가 상렬이에게 질문하셨다. --원의 중심으로부터 경계에 이르는 선분을 뭐라고 하지? --반기름입니다. --다시 한번 말해봐라! --반~기~름~ 이라 합니다. 교실 전체가 뒤집어졌다. 조금 진정이 되고 난 뒤에 누군가가 반지름이라고 말하고 선생님께서는 질문을 계속하셨다. --그러면 중심을 지나 경계에서 반대쪽 경계까지 이르는 직선은? --온~기~름~입니다. --그냥 지름이라고 한다. --지름은 틀릿고 기름이 맞다고 했습니다. --누가? 상렬이는 말로 하지 않고 재몽이 쪽을 돌아 봤다. 그러자 재몽이가 벌떡 일어서더니 말을 했다. --저는 그렇게 말한 적이 읍습니다. --구게엄하라고 잘못..

웃음과더불어 2022.11.04

토종비결

토종비결 웃음과더불어 2022-01-08 22:23:30 반푼 : 어대 갈라고? 칠푼 : 토종비결 보로 간다네! 반푼 : 거기 먼대? 칠푼 : 올개 운이 우떤지 점을 쳐가이고 알아 보능 걸 비결이라 칸대여 팔푼 : 하눌만 아는 비밀을 알아 본다 이거네 칠푼 : 그렁가 바 반푼 : 근대 왜 토종이라캐여? 팔푼 : 중국서 보능기 아이고 울 나라에서 나온거란 말 아이까? 칠푼 : 아니 길가다 보만 땅바닥에 돗자리 깔고 바 준다고 그카능거 같은디! 칠성 : 아이구 무시카긴! 둘 다 아이다! 팔푼 : 응? 칠성 : 토종은 그런 마리 아이다. 머라카까 그 비결이 담긴 책을 진 이지함이란 사람의 호다 팔푼 : 호가 먼대? 칠성 : 이름말고 달리 부르는기 있다. 그렁깨 토종선생이 지은 책이 토종비결이다. 칠푼 : 그만..

웃음과더불어 2022.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