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더불어 101

성탄절

성탄절 웃음과더불어 2021-12-24 20:59:31 칠푼 : 크리스트마스가 낼인데 그냥 보낼꺼야? 구푼 : 크리스마쓰가 아이고? 칠푼 : 여개 바! 티짜가 분명히 드러 잇잔아? 구푼 : 그럭케 잉는 사람 아무도 음는걸? 칠푼 : 그리고 그분을 두고 그리스토라라고 부르니까! 팔푼 : 둘 다 틀릿다 액스마스라고 한다. 반푼 : 그런데 그거 메어리네 크리스마스라고 하던데 우리하고 먼 상간이냐? 중학교 1학년 때 영어를 처음 배우고 난 뒤에 있었던 문답이라고 합니다. 성탄절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웃음과더불어 2022.11.04

윤동짓달보름날

윤동짓달보름날 웃음과더불어 2021-12-12 22:19:09 세월은 흘러 이도령을 기다리던 춘향이는 머리가 하얗게 세고 허리가 꼬부라진 할매가 다 되었다. 그래도 일편단심 이도령이 온다고 약조한 그날만을 기다렸다. 오늘도 모녀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거의 매일 수십년째 주고받는 대화였다. --아이구 이거사, 찬물 마시고 속 채리! --틀림 읍시 온다고 해꺼등! --오기는 개코를 와여? 올라만 진자게 왓것지! --아냐, 아직 그날은 안 지나가써! --그날이 운잰데? 마침 훈장이 지나다가 우연히 모녀간의 대화를 듣고는 참견을 하고 나섰다. 춘향이보고 이도령이 남긴 다짐장을 보자고 했다. 춘향이는 벽장문을 열고 반닫이에서 문서 한장을 찾아 와서 훈장에게 내 밀었다. 받아서 읽은 훈장이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

웃음과더불어 2022.11.04

다양한 눈

다양한 눈 웃음과더불어 2021-11-26 22:24:44 가장 사납게 내리는 눈 --천(지)동설 일년에 딱 하루만 내리는 눈 --소(대, 작은)설 너무 싫어서 이름 조차 듣기 거북한 눈 --욕설 너무 오래 내려서 지겨운 눈 --장광설 성미가 고약하여 도저히 상대하기 어려운 눈 --성악설 가장 기분 좋게 내리는 눈 --감언이설 재미 있게 내리는 눈 --야설(가담항설) 상제님이 술 마시고 뿌리는 눈 --횡설수설

웃음과더불어 2022.11.04

동짓달과 보름날

동짓달과 보름날 웃음과더불어 2021-11-11 17:19:20 --머라고? 동짓달은 담달이여! --음녀그로 하만 그러치만~ --그러면? --요즘 누가 음녀글 쓰냐고? --그래서? --음녀기든 양녀기든 11월이 동짓딸 아잉가? --“동지”가 들어간 달이라고 동짓달이라 캤거든, 금년에는 12월 22일이 동지여! --그럼 항개만 무러 보자! --그러등가 --보름달 뜬다고 "보름날"이라카는거 분명하나? --그렇지 --웃기지 마라 보름달은 16일에도 뜨고 심지어 17일에도 뜬다카더라! 아는 척 고만해라! --에구구 그러쿠나! ======= 페친 중에 한분이 양력 11월을 동짓달이라고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오래 전이라 누가 한 말인지는 찾을 수 없습니다. 오늘 갑자기 생각이 ..

웃음과더불어 2022.11.04

세계평화를

세계평화를 웃음과더불어 2021-08-31 11:20:29 칠푼 : 칭구들이 모이자 카는대 머하나? 팔푼 : 깨 털어야 할지 말지 고민 중이여! 칠푼 : 와, 깨가 쏘다지겟다! 팔푼 : 그건 아이다! 칠푼 : 깨 털만 깨가 나오자나? 팔푼 : 그건 만는데 지금은 앙그래여! 칠푼 : 머때매? 팔푼 : 내가 말이야, 처마 미테 비 안마꾸로 단디 간수해 나썽깨 미칠만 드 기다릿다가 바싹 마리거든 한꺼번에 털자고 항깨 옆에서는 당장 털고 담에 또 털어야 한다네! 칠푼 : 그만 깨 털고 나서 저녁 따매 만내자 팔푼 : 어찌 댈지 모리지만 그리 하능기 조캐써! 저녁에 친구들 여러 명이 모였다. 저녁을 먹으면서 보약도 되고 쥐약도 되는 윤활유도 한잔 들어갔다. 그리고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 아니 서양식 이야기가 나왔다..

웃음과더불어 2022.11.04

시인대따

시인대따 웃음과더불어 2021-08-27 21:49:05 팔푼 : 칠푸니 너 시인 댓다민서 추카해여! 칠푼 : 고마아여! 어쩌다 봉께 그리 대써! 온푼 : 설마? 팔푼아, 자말은 뻥이 싱께 그대로 미더만 안대여! 칠푼 : 우씨 김모 시인깨서 추츤햇다니까! 온푼 : 요즘 엉터리 시인도 마능께 칠푼 : 알라딩에서 시주간 10등극 했대여! 팔푼 : 잘나가는 분 만능거 가따, 근데 머라고 추천핸는데 칠푼 : 응 일거 주께 “맞습니다 임시인님” 온푼 : 어이그! 인사 치레로 기냥 하는말이여. 소위 말하는 덕담이지! 칠푼 : 그기 다가 아이걸랑! 온푼 : 뭐가 또 있는데? 칠푼 : 내가 지은 작품이 헐썩 낫다카더라! 양도 만코 온푼 : 그말 우예 민노? 칠푼 : 보는 사람마다 다 그카더라(스마트폰을 한참 뒤적뒤적 ..

웃음과더불어 2022.11.04

비둘기에게물어봐

비둘기에게물어봐 웃음과더불어 2021-08-13 22:44:40 점심먹고 오랜만에 정자로 나갔다. 마을 입구 주차장 옆에 있는 가리점마을 정자는 항상 만원이었다. 아니, 여름 한철 더울 때만 그렇다. 오늘도 화토판이 벌어졌다. 나하고 만석이 그리고 정갑씨가 한편이고 상대편은 아지매들이었다. 만석이는 나보다 다섯살인가 아래이고 귀농한지 1년이 조금 지났다. 정갑씨는 나보다 두 살 위다. 그러던 차에 본동댁이 나타나서 만석이 보고 한마디 하셨다 본동댁:슥아 청너매 참깨 쪄야 한데이. 만석:아, 그만 낼 하지요! 본동댁:안대여 오늘 당장 해그름하그등~ 짓질댁:앗따 종고무도 고무라고 디기 챙기네! 감탄인지 비알밭을 매는지 묘한 말이다. 본동댁:슥이가 농사라고 첨 하자나! 만석:아직 덜 영글었다고 말바우 아지매가..

웃음과더불어 2022.11.04

윤활유도 필요해

윤활유도 필요해 땅과더불어 2021-08-06 15:35:19 오늘은 여섯시에 일어 났다. 우유(뭔가 섞은) 한잔에 복숭아 몇조각으로 아침을 대충 때우고 나갔다. 566번지 비닐 하우스 안에서 고추를 따기 시작했다. 양쪽끝에서 따기 시작해서 마지막에 만날 생각이었자만 같은 이랑을 마주보면서 따 나가자고 했다. 곁에서 일하면 서로 부딪치기마련인데 뭐하려고 그러나 이런 생각도 들었지만 하자는대로 했다. 고추 포기가 우거지고 많이 달려서 손이 안가고 보이지 않는 것을 따기에 효과적이었다. 여덟시가 조금 지나자 고추 따는 성능이 떨어지 시작했다. 연료가 부족한 탓이라고 보고를 했더니 집에 가서 채워 오라고 했다. 가득 채우고 난 뒤 상자까지 두어 개 더 찾아서 싣고 나갔다. 두 시간이면 될 것으로 예상한 작업은..

웃음과더불어 2022.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