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독자 득남기(상) 웃음과더불어 2019-03-31 10:43:42 그 사람을 만난 것은 팔십년대 중반이었다. 그때 그는 자신을 오대독자라는 별명으로 소개했다. 우리 부서에 새로 전입 온 신소임 여사의 신랑되는 분이라고 했다. 우리의 동료이자 그분과 죽마고우라는 우모씨의 주선으로 우리를 집으로 초대했는데 그 자리에서 그랬다. 돌도 안 지난 아들이 있으니 아내의 처지를 잘 배려해 달라고 했다. 언변이 얼마나 능숙한지 초면이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주도해 나갔다. 화제가 동서양의 역사나 철학 그리고 국내 정치와 국제 정세 등을 막힘 없이 넘나들었다. 그런데 이야기 도중에 숙부가 나왔다. 그래서 내가 오대독자가 맞느냐고 물었다. 진짜 오대독자는 아니고 별명이라고 했다. 당신네들 보고 선생님이라고 부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