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노래
추억과더불어
2020-08-03 12:07:59
중학교 3학년 소풍때인 것으로 기억난다. 아무튼 그 비슷한 학교 행사 때 선생님들의 노래를 돌아가며 들은 적이 있었다. 그해에 새로 오신 염00선생님께서 마이크를 잡으셨다.
요즘 초현실주의 다시 말하면 쉬르리얼리즘 이런 것이 대세다. 미술은 선이나 색이 표현 도구이고 음악은 소리가 수단이다. 그런데 21세기가 되면 이런 가장 기본적인 상식이 무너지는 예술이 출현할 것이다. 소리가 안 나는 노래(음악)도 그 하나인데 내가 보여주겠다. 뭐 이런 말씀을 하시고 난 뒤 노래를 부르셨다. 입만 벙긋 노래를 부르는 시늉을 하시니 우리는 폭소를 터뜨렸다.
그리고 거의 오십년이 되었고 21세기가 도래하고도 20년이 지났다. 그런데 요즘 우리 외손자가 그 소리 없는 음악을 흉내낸다. 그 때는 반주가 전혀 없었다면 지금은 텔레비젼에서 나오는 반주가 있다는 것만 다르다고 하겠다. 미술이든 음악이든 둔하기만 한 내 눈에는 그냥 흉내만 내는 것 같은데 옆에서는 "뭐가 맞는다"고 호들갑을 떤다. 오버하지 말라고 한마디 하려다 그만 두었다. 고슴도치도 지 새끼는 예쁘다는 말이 괜히 나왔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건 그렇고 그 선생님 선견지명에 감탄하면서 그 선생님과 다른 분들 모두 안녕하신지 모르겠다.
https://youtu.be/jnL4Sd4820c
https://youtu.be/9txCya4k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