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완료
땅과더불어
2020-08-18 21:36:13
"이걸로 99% 완료"
"먼데"
"시집갈 준비"
"그럼 1% 나믄기 머여!"
"응 신랑깜만 차자만 대여"
"아이구 내가 몬살아!"
어제 오늘 이틀에 걸쳐 참깨 밑둥을 뽑았습니다. 옆 사람은 그리 알뜰하게 할 필요 없다고 하는데 일은 제대로 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거의 다 끝나 갈 무렵 이웃집 곶감 건조장에 후배가 나타났습니다. 그냥 두어도 되느냐고 물어 보니 "하만 좋지요"라는 대답이었습니다. 그말은 '안 해도 그만'이라는 뜻으로도 들려서 조금 억울했습니다.
예초기를 돌려 헛골에 난 풀까지 말끔히 깎고 나니 김장채소 심을 준비가 끝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에 나가서 보니 배추고 무우고 너무 어려서 아직 심을 때가 안 된 것 같습니다. 폭염 주의보 속에서 비지땀을 흘린게 조금 억울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해야하는 일 미리 한 것은 그분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이행한 것이라고 위안을 삼았습니다. 그러다 언젠가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