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더불어

들깨 찌기 완료

임재수 2022. 11. 4. 18:54

들깨 찌기 완료

땅과더불어

2020-10-06 19:55:53


--머핸나 모임에도 안 나오고?
--미안 들깨 찌니라고
--들깨를 찌다니?
--가을잉께!
--그참 멀로
--낫으로
--잠깐! 창깨나 덜께를 낫으로 비~는 걸 <찐다>고 해여! 자~서 아이스께끼 통 매고 댕기민서 큰 아~들은 농사일 지대로 모릉께 시운 말로 해 조야 하는거여.

 

어제 호후 좀 늦게 하우스 안 채소에 물주러 혼자서 나갔습니다. 스프링쿨러가 미치지 못하는 양쪽 가장자리는 먼저 동력분무기로 주었습니다. 며칠전 액비를 주면서 노즐이 막혔는지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그리고 스프링쿨러 작동시켜 놓고 잠시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세상과 소통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차를 몰고 지나가시던 고모부님께서 "들깨 안찌느냐?"고 걱정스러운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우스 안에 있는 낫을 찾아서 누른 빛이 나는 것을 우선적으로 베기 시작했습니다. 조금하다 보니 물주기도 끝이 났고 날도 어두워져서 더 계속했습니다. 

오늘은 낫을 갈아서 나왔습니다. 한참 찌고 있는데 지나가시던 분들이 하문하시네요

"질부는 어데 가고 혼자 하노"
"산에 갔겠지!"
"요새는 이런거 시답자나~"
"마자!"
그런데 산에 가셨던 장모님따님이 금방 내려 오셨습니다. 전과가 신통찮았던 모양입니다. 내일까지 할 각오를 했는데 잠시라도 둘어서 하니 오늘 끝이 났습니다. 눕혀 놓은 채로 한 일주일 말렸다가 타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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