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더불어

아버님 제사를 모시고 나서

임재수 2022. 11. 4. 17:24

아버님 제사를 모시고 나서

가족과더불어

2018-10-13 23:59:01


어제 저녁(오늘 새벽)에 아버님 제사를 모셨습니다. 지난번 추석 차례에서는 소홀함이 있었다는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모든 진행 과정을 사전에 정리하여 의궤(?)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형제 자매들께 카톡으로 보냈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마련한 절차가 옳은지 이견을 들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은척면사무소에서 출력도 해왔습니다. 참기름도 짜고 주문한 떡도 찾는 길에 농협을 찾아서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외부 기억장치를 연결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보안 때문에 그렇다는 짐작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제사를 모셔 보니 쉽지 않았습니다. 엎드려 절하고 술 따르고 하는 도중에 출력물을 옆눈으로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틈틈이 당겨서 보는 것도 분위기상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예전에 본 기억이 났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고부할머니(설립자이신 최송설당 여사)의 제사를 모시던 장면이었습니다. 집전하시는 분이 마치 결혼식 사회자처럼 원고를 보면서 모든 지시를 내렸던 것입니다.

 

제사든 차례든 옛날의 형식을 그대로 따를 수는 없습니다. 또 그게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형식을 갖춰야 내용도 충실해 지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내년 설날 차례부터는 새로운 방식으로 의궤를 구성하고 차례나 제사를 모시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여러 집을 순회하면서 차례를 모셨던 어린 시절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각자 흩어져 산 것이 삼십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차례나 제사를 모시는 방식도 많이 달라졌으리라 짐작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는 방식과 순서를 종친들께 보내 드렸습니다. 어릴 때 함께 보았던 옛날의 절차를 되살려 보고 또 제 방식을 참고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무술년 구월 아버님 기제사 의궤]

0분향

제주가 향을 피우고 재배한다.

 

0강신

제주가 꿇어 앉아 잔을 들면 오른쪽 집사가 술을 반잔 정도 따른다.

제주는 향로 위에서 세 번 돌린 다음 퇴주 그릇에 비운다.

~이하 생략

 

[기해년 설날 차례 의궤]에서는 다음과 같이 고치려고 함

0분향

제주는 향을 피우고 재배하시오

 

0강신

제주는 잔을 들고 꿇어 앉으시오
오른쪽 집사는 술을 따르시오
제주는 향로 위에서 세 번 돌린다음 퇴주 그릇에 비우시오

~이하 생략

 

무술년 구월 초닷새(양력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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