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먹고올걸
이웃과더불어
2021-12-27 16:13:09
뒷집 할머니가 오셨다. 텔레비전이 소리가 안 난다고 하신다. 아침부터 안 나왔지만 너무 추워서 이제야 오셨단다. 가 보니 볼륨을 낮추었을 뿐이다. 이놈의 텔레비전에도 볼륨이 있고 셋탑박스에도 볼륨이 있다. 텔레비전은 자체로 전파를 받을 수도 있고 외부 입력장치를 선택할 수도 있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에게는 완전히 수리치기 수준이다.
셋톱박스 텔레비전 모두 멀티탭 하나에 연결하고 멀티탭 스위치 하나만 끄고 켜도록 해 드리는 것이 어떤지 생각해 볼 일이다. 온돌 침대도 조절기에는 손을 댈 일이 없도록 다른 스위치를 달아 드리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스위치가 또하나 더 생겨서 더 혼란스럽다는 반론도 나올법 하다. 아무튼 자녀들과 주변의 이웃들이 함께 고민해 볼 일이다.
그건 그렇고 텔레비전 고쳐드리고 나오려고 하는데 뭐좀 먹고 가라고 하신다. 사실은 고친 것도 아니고 그냥 볼륨만 올리고 나왔는데 무슨 염치로 얻어 먹느냐고 생각하면서 그냥 나왔다.
그런데 아뿔사 집으로 가지고 오셨다.
그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먼길을 돌아 오셨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