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야
땅과더불어
2018-07-07 22:59:39
등에 지고 일어나기 어려우니 차량 짐칸 등 조금 높은 곳에 올려 놓고 비료를 공급할 것
기계 무게만 해도 20키로나 되나 비료는 반포만 넣을 것
가속 레버를 조금만 당겨놓고 시동을 걸어야~
이 레버를 위 아래로 움직여서 나가는 비료의 양을 조절하고
가속 레버를 세게하면 멀리 가고 약하게 하면 가까이 떨어지고
좁은 밭의 경우는 가에서 중앙으로 쏘아야 하지 안 그러면 밖으로 다~
휘발유로 작동하는 동력분무기로 오늘 비료를 살포해 봤습니다. 사전에 교육 받은 대로 해서비료 비료 두포를 순식간에 다 뿌렸습니다. 30키로를 등에 지니 조금 무겁기는 했지만 둥기미에 따라 부어서 걸어 다니며 뿌리기 보다는 훨씬 쉬웠습니다. 정지 버튼을 찾지 못해서 엔진이 돌아 가는 상태에서 비료를 들이 붓고 다시 등에 지고 하는 것이 조금 그랬지만 나중에 다시 배우면 되지 뭐 별이야 있겠습니까.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머야 별것 아니네 진작 해 볼걸'
그런데 결국 사달이 나고 말았습니다. 비료 두포 뿌리고 난 뒤 <석회고토>라는 것을 두 포째 뿌리는데 나오는 비료의 양이 영 신통치 않았습니다. 기름 레버를 잠가서 시동을 끄고 난 뒤 다시 걸어도 마찬 가지였습니다. 벌써 다 나왔나 하고 뚜껑을 열어 보니 그랬습니다. 밭둑에 두달여 동안 쌓아둔 사이 빗물이 스며 들어 굳은 것 쫀득한 것 가루 상태인 것 뒤 섞여 있었습니다. "내가 손으로 뿌리는 것보다 훨씬 느리구먼"하고 옆짝이 투덜거렸습니다.
마침 바로 옆 밭에 주인이 나나탔습니다. 그래서 물어 보니 <물에 젖은 것을 넣으면 막힌다. 물로 씻어 내고 사용하면 된다. 수리 센터에 갈 정도의 고장은 아니다> 는 대답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머지는 그냥 손으로 뿌리고 다녔습니다.
지금까지 잘 되던 예초기도 어제는 말썽을 부려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일이란게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닙니다. 남이 하는 것은 쉬워 보이지만 직접해 보면 택도 없습니다. 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가끔 일어나는 돌발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것 그게 바로 고수와 초보자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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