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더불어

은자탑과으니화냥

임재수 2022. 11. 4. 17:43

은자탑과으니화냥

웃음과더불어

2019-06-17 13:00:57


테레비전에서는 축구 대표팀 귀국 환영회가 열리고 있었다. 피파 주관 대회에서 준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들 했다. 팔십년대 청소년 축구대회와 2002년 월드컵에서 사강에 진출한 이후에 또 하나의 기적을 낳았고도 했다.

칠푼이와 팔푼이 그리고 칠성이도 방송을 보고 나서 축구 이야기를 입에 올렸다

"준우승이라는 은자타블 싸코 으니화냥한 어린 선수들 증말로 자랑스럽지?"

"어이 칠푼아! 은자탑은 머고 으니화냥은 또 무신 마리냐? "

"금은동 할때 은이고 환향은 고향으로 돌아 온다는 말이다 알간? "

"머 그럼 금자탑이고 금의환향이라캐야지"

"팔푼아 똑똑한척 그마해라! 나도 그정도는 다 안다. 그런데 이번에 준우승잉께 금메달 아이고 은메달인 거자나"

"어이 칠성아 너 교장선생님 해 반나?"

칠성이는 순간적으로 '어이씨 머 그런 걸 다 문냐'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냥 대답했다.

"평교사로 34년 근무하고 명태하니 교감 달아 주더라"

"그래도 <교장선생님>으로 불러 주자나"

"머 가끔은 그런 사람도 있지, 그런데 왜 그 말이 왜 여서 나오냐?"

"그거 하고 같은 이치다. 경찰하는 친구보고 서장님이라고 불러 주고 금메달은 아니지만 금자탑을 쌓고 금의환향했다고 하는 거야"

'덕담이라고 교장선생님이라고 불러주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사자가 들어서 기분 좋은 말이 아니라'고 하려다 칠성이는 그냥 삼키고 말았다. 금의환향에서 금의가 비단이라는 말도 하려다가 참았다. 칠푼이와 팔푼이의 논쟁에 엄정 중립을 지켜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웃음과더불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심해라  (0) 2022.11.04
무슨상을 받았을까요  (0) 2022.11.04
물장난불장난  (0) 2022.11.04
당나라군대  (0) 2022.11.04
맨날오늘가트만  (0) 2022.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