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고땡, 두장삐, 구삐 등 도박성 화투놀이에 아홉끗을 두고 '가보'라고 했다. 화투 만지면(누군가 고자질 하면) 학교가서 벌을 서야만 했던 열살 전후부터 사용한 말이다.
2부터 8까지는 두끗~여덟이라고 해서 우리말 수사하고 비슷하다. 그런데 0은 망통 1은 따라지 9는 가보라고 불렀는데 숫자(고유어)와 연결이 쉽게 안 된다. 너무 약해서 실망스러운 것 그리고 최고로 좋은 것만 따로 이름을 붙인 것일까.
그런데 추석 전날밤 고향을 찾은 사람들이 회관에서 한판 붙었다. 향우회를 시작하기전 먼저 온 사람들이 기다리는 동안 시간을 한정하고 벌이는 연례행사(1년에 딱 두번)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1954년이 갑오년이었다. 마지막 숫자 5와 4를 합하면 9가 된다. 가보는 갑오(년)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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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장삐"는 "두장빼이" "섰다"라고도 한답니다.
"구삐"는 다음 국어사전 검색해도 안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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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하나더 생각이 났습니다. 따라지는 38선과 연결이 되는데 38선이 먼저일까요. 따라지가 먼저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