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더불어 37

내혼자쪼구를먹으면

내혼자쪼구를먹으면 가족과더불어 2019-09-06 22:02:28 금년 들어 처음으로 수색정찰 겸 산악행군에 나섰다. 나는 실력도 없고 취미도 없지만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그냥 따라 다녔다. 철이 조금 이른지 다른 사람이 지나가고 난 뒤라 그런지 전과는 신통치 않았다. 집에 와서 씻고 점심을 먹는데 택배가 왔다. 포장을 참 단단히도 했다. 상자를 감은 테이프를 제거하고 열려 하는데 열리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테이프로 덮개와 몸통을 함께 감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성질 급한 사람 숨넘어갈 정도였다. 배달 과정에 혹시나 파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와 정성이 가득 한 포장이었다. 전문가는 딱 필요한 만큼만 하겠지만 아마추어라 너무 단단하게 한 모양이었다. 커다란 쪼구가 두 마리 조금 작은 것이 여러 ..

가족과더불어 2022.11.04

생일축하해여

생일축하해여 가족과더불어 2019-08-05 13:59:30 예천참한우로 다섯 시까지 오라는 전갈을 받았다. 검색해 보니 풍양 어디쯤이었다. 매운탕을 끓여서 잔이 오가면서 분위기가 한창 좋았던 마을회관을 점심만 먹고 나왔다. 가는길에 볼 일이 좀 있으니 세 시쯤 출발하기로 했다. 집에 들어와서 시간을 보니 여유가 좀 있었다. 텔레비전 켜 놓고 잠시 쉬는데 엄마가 혀를 끌끌 차면서 참견을 하셨다. 엄마 : 또 어델 갈라꼬? 나 : 또라니? 무슨 말씀을 서파기 하슈 오랜만에 나가는데 엄마 : 아침에도 나가짜나? 나 : 그거야 고기 자브로 가찌요. 매운탕 끄리 가이고 동네 사람 대접항거자나요? 아부지 : 마따 그거는 참 잘 해따 엄마 : 어제도 나갓자나? 그리고 낼도 나갈거지? 지나간 일은 그렇다 치고 우리끼..

가족과더불어 2022.11.04

엄마 돈을 땄으만

엄마 돈을 땄으만 가족과더불어 2019-06-26 23:30:18 예초기 매고 풀을 깎고 들어와서 보니 부재중 전화가 여러 번 찍혀 있었다. 모두 만복이가 한 것이었다. 연락을 취했더니 한턱 낸다고 여섯시까지 시내 어디로 나오라고 했다. 나가 보니 참으로 푸짐하게도 차렸다. 좀 시장했던 탓으로 정신없이 먹다가 물어 봤다. 이렇게 대접 받으니 고맙기는 하지만 무슨 영문인지 알고나 먹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만복이 어머님 백수연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그러고 보니 그런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고 곱게 차려 입은 만복이 모친이 앉아 계셨다. 웃음 소리가 가끔씩 들렸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넘쳐났다. 그럼 우리가 큰절이라도 드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누군가 말했다. 함께 어머님 앞으로 가서 다 같이 큰절을 했다..

가족과더불어 2022.11.04

고사리꺾기 체험

고사리꺾기 체험 가족과더불어 2019-05-05 15:47:01 해외에서 근무하는 동생이 입국해서 형제자매들이 어제 저녁에 모였습니다. 저녁 먹고 난 뒤에는 못 온다고 하던 사람도 왔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반가웠습니다. 같이 한잔하고 고스톱 한판 벌이고 바쁘다고 떠나갔습니다. 오랜만에 귀국한 동생은 갈길이 바쁘기에 아침 먹고 떠나기 전 함께 모여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동생은 떠나고 남은 사람은 고사리 밭으로 갔습니다.

가족과더불어 2022.11.04

아버님 제사를 모시고 나서

아버님 제사를 모시고 나서 가족과더불어 2018-10-13 23:59:01 어제 저녁(오늘 새벽)에 아버님 제사를 모셨습니다. 지난번 추석 차례에서는 소홀함이 있었다는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모든 진행 과정을 사전에 정리하여 의궤(?)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형제 자매들께 카톡으로 보냈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마련한 절차가 옳은지 이견을 들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은척면사무소에서 출력도 해왔습니다. 참기름도 짜고 주문한 떡도 찾는 길에 농협을 찾아서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외부 기억장치를 연결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보안 때문에 그렇다는 짐작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제사를 모셔 보니 쉽지 않았습니다. 엎드려 절하고 술 따르고 하는 도중에 출력물을 옆눈으로 보기가 어..

가족과더불어 2022.11.04

새 집 지어 드릴까요

"할매는 독상 받는기 조아여?" "야가 먼말하노?" "왜 이키 산골에서 사느냐고?" "여서 살만 느들 잘댄가 캐서~, 그런대 머가 잘못댄나?" "멀기도 하고 길도 험하고 찾아 오기 힘들자나" "그럼 오지 말등가" "그건 아이랑께. 할매는 삐치지 말고 끝까지 들어 바요" "말해 바라" "자손댄 도리인줄 우리야 알지만" "그럼?" "나중에 우리 아들이나 손자드리 여까지 오겠어?" "......" "새집 지어 주만 이사할끼라?" "이 터 장만하니라 을매나 애썼는디?" "비도 새는 거 같고 지붕은 다 날아 갔네" "그래도 이사 함부로 하는거 아이라 카던데" "지금 시상은 그렁거 안 미더여" "....." "니 마리다. 큰집 성이나 니 동생들캉 상이 했나?" "아! 아부지" "그 터 잡는다고 형님이 엄청 애쓰싯다..

가족과더불어 2022.11.04

성묘를 다녀와서

성묘를 다녀와서 가족과더불어 2019-02-05 20:11:12 친구1 : 너 참 이상타 나 : 왜~에 또 친구1 : 할부지 산소가야 한다고 남보고는 그키 졸라 노코 친구2 : 그건 잘핸네 친구1 : 그런데 저들 할부지 성묘는 안 가자나 나 : 그게가 얼매나 먼데 길도 험하고 ㅠㅠ 친구2 : 참 뻔뻔하네 나 : 조카캉 아들 저 지베 가거등 나중에~ 친구2 : 남한테만그카만 그 마리 믹히 드가여? 친구1 : 그럼 저 아부지 말인데 거역할 수 이써? 친구2 : 그래도 아들은 차칸가 보네 부모님 앞에서 절을 했다. 왼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변명을 했다. 나 : 오늘도 빈 빈소느로 와서~ 아부지 : 머글거 달라고 한즉 읍다. 지드리 다 묵고 가민서 엄마 : 영감 그키 꼬지버 말 해야 하것소? 아부지 : 그나 저..

가족과더불어 2022.11.04

횡설수설

횡설수설 가족과더불어 2019-01-08 21:08:06 "한특 낸다고?" "야!오늘 동네하고 난 뒤에" "준비 좀 핸나?" "홰 시키 났어요" "단디 해라, 잘 모타만 내고도 인사 못드러~" "나갈 채비 얼렁 하시야지요" "내가 왜?" "조은 일이 있으이 나서가이고 인사도 하고 사람들한테 술도 좀 건하시고~" "실타 나는 그러니까 니가 해라~" 나는 그만 울컥하고 말았다. "어린 저한테 모든 걸 미루다니 너무 하심니다" "니가 및살인데?" "스물 한 살밖에 안댔자나요" "너한테 멀 미루았는대?" "동생들 시집 장가 보낼 때도 전부 나한테~" 이번에는 기필코 모시고 나가리라고 다짐하면서 나는 그만 자리에 드러 누웠다. "아부지 안 가시만 저도 안 갈랍니다." 그러는데 누님이 나섰다. "왜 이카나 항갑 지..

가족과더불어 2022.11.04

세배돈 투정

세배돈 투정 가족과더불어 2019-01-06 23:05:42 "신난다! 세배돈 받았다" 0호가 신이나서 자랑을 했다. 파란색 백원짜리 종이돈이었다. "와 좋겠다! 누구한테 받았나?" 그러면서 나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았다. 십환(일원)짜리 동전 둘 그리고 오십환짜리 동전 하나가 손에 잡혔습니다. "응 아빠가 주셨다!" "야! 나도 세배돈 받았다" 0성이가 십원짜리 종이돈을 여러 장 쥐고 흔들면서 나온다. 0은이도 부러운 듯이 바라 보며 물었다. "얼만데? 누가 주더냐?" "엄마가 주더라! 얼만가 같이 세 볼까?" "하나, 둘 ~아홉, 열" 0호와 0성이는 같이 합창을 하면서 세었습니다. "와 너도 백원이나 받았네, 나하고 똑 같다." 갑자기 나는 심통이 났다. "야들아 우리가 몇 살인데 아부지 엄마한테..

가족과더불어 2022.11.04

묵만들기 연수

묵만들기 연수 가족과더불어 2018-10-14 13:30:31 금년 가을에도 부사수 겸 탄약수가 되어 산악 훈련에 부지런히 참가를 했습니다. 능이 버섯을 발견하면 전과가 제일인데 그야말로 보물찾기였습니다. 그러지 못해도 건강을 얻고 가정의 평화까지 지킬 수 있으니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아참 그러고 보니 부산물로 굴밤(도토리?)을 주워 올 때도 많았습니다. 아버님 기일을 맞아 대구 사시는 누님께서 오시면서 당숙모님도 함께 모시고 오셨습니다. 어제 새벽 제사를 모시고 아침식사까지 마치고 난 뒤에 당숙모님께서 묵을 만드는 시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벌써 몇년 전에 팔순을 넘기신 분인데 솜씨가 전혀 녹슬지 않았습니다. 너무 고생을 시킨 것이 아닌지 죄소하기도 합니다. 산악훈련을 무지하게 좋아했던 우리 사수는 ..

가족과더불어 2022.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