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지도 않은 대추를 가족과더불어 2018-10-07 22:52:39 "한잔만 받으셔요" "그래 따라 바라" 아버님 허락이 떨어지자 나는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한잔씩 올렸다. "캬~ 술맛 조타" 아버님께서는 기분 좋게 한잔을 마시고는 잔을 내려 놓으시더니 상위를 두루 살피셨다. 그리고는 접시위에 놓은 대추를 가리키며 저를 향해 하문하셨다. "이기 머냐?" "대춤니다" "그걸 누가 모리냐?" "예에?" "항개도 안 이거짜나" 그러고 보니 시퍼런게 조금도 익은 것 같지 않았다. 당황한 나는 뒤를 돌아보고 누군가를 향해 물었다. "누가 저런 걸 땄어? "뒤안에도 안 익어꼬 청너매 밭에 가도 모두 다 그래요" "그럼 농암자아라도 가 보등가" "올개는 추석이 빨라 가이고 장에도 이근거는 업다네요" "그럼 작년에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