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명감을 찾다.
소소한 일상
2021-09-09 13:57:11
[상산명감(商山明鑑)]은 상산평보사에서 단기 4293년에 간행했으니 61년 전의 일이다. 어린 시절 큰집에도 있었던 책이라 가끔씩 보았다. 상주군의 인물과 명승지등을 소개한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은척면의원으로 계셨던 큰아버님과 마을 이장을 맡으셨던 종조부님의 사진까지 수록되어 있었기에 잊을 수 없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 책은 보이지 않았다. 그 책만이 아니었다. 골동품 반열에 오를 정도의 가치 있는 물건이 많았었다. 하지만 10여년 전에 큰어머님 혼자서 사서던 큰집을 인수했을 때는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세상 물정 모르는 큰어머님께 돈 몇푼 집어 주고 수집가들이 확보했을 것으로만 짐작한다.
내 고장 은척에는 앞(압)실이라는 마을이 있다. 한마을이지만 도랑을 경계로 하여 일부는 상주시 은척면 남곡리가 되었고 또 일부는 문경시 농암면 선곡리가 되었다. 몇 년전 우연히 도로가에 세운 마을 이름 표지석을 발견했다. [압실(鴨室)]이라고 했다.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실]은 순수한 우리말이고 그것을 한자어로 옮긴 것이 남곡(南谷), 선곡(先谷)이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제가 아는 것은 어디까지나 일반적 상식이고 그 마을 사정까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그러다가 그 책이 생각이 났다. 우리 마을 이름과 그 유래의 설명이 있었던 것 같았다. 상주 공공 도서관에 가서 찾았지만 그 비슷한 책은 없었다. 인터넷에 검색해 봤다. 물론 책이름은 정확하게 생각나지 않았다. [상산 보감] [상산 인물] [상산 명인]등 검색어를 바꾸어 가면서. 그러다가 사흘 전 성공했다. 남문서점에 중고책으로 표지 사진까지 나왔다. 가격은 6만원 당장 질렀다. 그리고 어제 책이 도착했다. 집안 어른 두분도 다시 뵈었다.
남곡리 소개는 어정쩡했지만 내 상식의 패배를 인정해야 하겠다.
"4247년 4월에 행정구역 변경에 따라 남쪽에 있는 부락은 앞溪谷 아래있는 마을을 합쳐 남곡리라고 부르게 되었다"
"鴨室部落=마을 뒷산이 오리가 수중부유한것같이 生겨 산명을 [鴨浮峰]이라하고 마을이 그 아래 있음으로 [鴨室]이라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