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더불어

기농티내지마라

임재수 2022. 11. 4. 17:39

기농티내지마라

땅과더불어

2019-05-03 14:58:35


오늘도 고사리밭에 나가 풀을 뽑았다. 486번지 밭은 동쪽 끝 앞산 바로 밑(산을 기준으로 보면 서쪽)에 있다. 그래서 산 그늘이 서쪽 끝에서 산밑까지 이동하자면 시간이 꽤 걸린다.

아침 먹고 밭에 도착하니 여덟시가 조금 지났다. 아직 이슬이 마르기 전이라 햇볕이 드는 곳에서 시작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햇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저 산 밑 그늘 안쪽으로 들어 가려다 생각을 바꿨다. 산그늘을 따라 이동하면서 작업을 하면 좋을 듯했다. 조금 덥다 싶으면 응달로 가고 견딜만하면 다시 양달로 경계선을 들락날락 이동을 하면서 풀을 뽑았다. 

 

그런데 어디선가 비알밭 매는 소리가 들린다.

"니 밭 매러 나왔나 놀러 온기가?"

"왜~또"

"밭을 매만 싹 해 드가야지 이기 머꼬?"
"양달은 미리하고 응달은 나중에 하만 조차나"

"ㅉㅉ "

"좀 십게 하만 안대나?"

"기농 티내지 마라 진짜 농민 김빠진다."

 

기농 =  귀농(歸農)? 귀족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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