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861

형 노릇

그날도 나는 00와 싸웠다. 약이 올랐다. 집으로 들어오니 마루 한 편에 청넘어 밭에서 따온 홍시가 대래끼에 담겨 있었다. 가장 잘 익은 놈으로 하나 골랐다. “아 맛있다.” 일부러 큰 소리를 내면서 맛있는 척 먹었다. “나도 하나 줘” “싫어, 용용 애달지!” 잠시 후 그냥 저 집으로 간 줄 알았던 00가 저들 할매 손을 잡고 나타났다. “칠성아! 네 동생 홍시 하나 줘라.” “싫어! 00 미워” “그럼 할매가 먹도록 한개만 다고.” “거짓말! 00 줄라고 그러는 거 내가 모를 줄 알고” 다래끼로 들어가는 할매 손을 막았다. 결사적으로 버티고 있는데 누군가 갑자기 뒤통수를 후리 쳤다. 눈에 불이 번쩍했다. 고개를 돌려 보니 아버지의 화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이 못된 놈아, 할매 하나 잡수세요 하고..

가족과더불어 2024.01.23

은자골결산총회

은자골 영농조합법인 2013년 연말결산 정기총회가 2014년 2월8일 은자골권역지역활성화센터 2층회의실에서 안종윤회장님 및 출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개회선언과 성원보고 회장님의 인사말씀 2013년도의 결산보고 감사보고 주요 안건 토의 폐회선언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은자골 영농조합법인에서는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는 다음링크를 참조하세요 (14.2.9 페이스북) http://www.eunjagol.co.kr:8080/

이웃과더불어 2024.01.23

천원을 따서

며칠전 회관에서 한 나절 화투 놀이를 해서 돈천원을 따서 집으로 돌아 왔다. 의기양양 자랑을 했다. 칭찬을 들을 줄 알았더니 "치사하게(그런 말은 하지 않았지만) 땄다고 그냥 와? (그냥 돌려 주지)"라는 핀잔이었다. 그런데 나는 생각이 다르다. 시골에서 어르신들하고 놀면 그분들 수준에 맞추어 놀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대개 삼대삼 편을 갈라서 내기를 한다. 지는 편이 일인당 돈천원씩 내서 소주 한 병 사서 나누어 마신다. 술이 있으면 계란 사서 안주도 하고 그런다. 그런데 술도 있고(또는 이미 마셨고) 안주도 적당히 충족 되었을 경우가 있다. 그런데 화투든 윷놀이든 대개 재미로 하면 재미가 없다. 그래서 천원씩 걸고 한다. 편을 갈라서 하는 화투 놀이에 져 줄 수도 없다. 그렇다고 딴 돈을 그..

소소한일상 2024.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