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나는 00와 싸웠다. 약이 올랐다. 집으로 들어오니 마루 한 편에 청넘어 밭에서 따온 홍시가 대래끼에 담겨 있었다. 가장 잘 익은 놈으로 하나 골랐다. “아 맛있다.” 일부러 큰 소리를 내면서 맛있는 척 먹었다. “나도 하나 줘” “싫어, 용용 애달지!” 잠시 후 그냥 저 집으로 간 줄 알았던 00가 저들 할매 손을 잡고 나타났다. “칠성아! 네 동생 홍시 하나 줘라.” “싫어! 00 미워” “그럼 할매가 먹도록 한개만 다고.” “거짓말! 00 줄라고 그러는 거 내가 모를 줄 알고” 다래끼로 들어가는 할매 손을 막았다. 결사적으로 버티고 있는데 누군가 갑자기 뒤통수를 후리 쳤다. 눈에 불이 번쩍했다. 고개를 돌려 보니 아버지의 화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이 못된 놈아, 할매 하나 잡수세요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