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린 시절에는 큰일(소상이나 대상 혼인이나 회갑잔치 등)을 모두 집에서 치루었다. 하루 종일 손님을 받았는데 집이 좁았으니 마당에 멍석깔고 채알(차일)을 치고 손님 접대를 했다. 그것도 모자라 이웃집(서너 집정도) 방까지 징발했다. 접대용 상이나 식기는 동네 공용(세를 내고 사용했다고 들었음)도 있었지만 각 집의 것을 거두어서도 사용했다. 나도 가가호호 거두고 다니는 심부름을 한 적이 있다. 손님 상에 오르는 안주 접시에는 아주 다양한 것들이 올라간다.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면서 밑에 깔리는 것이 배차적이다. 그 위에 돼지고기(수육) 과일이나 과자 등이 올라간다. 크지도 않은 접시위에 여러 가지가 올라가지만 양은 별로 많지 않았다. 적은 양으로 고르게 썰어서 담고 이쁘게 차려내야 하니 아무나 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