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못 보던 친구를 동기회에서 만났다. 페이스북에서 내 글 잘 읽고 있다는 말을 했다. 5십년도 더 지난 일을 어찌 그리 자세히 기억하느냐는 감탄이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를 기대했지만 없어서 안타깝기도 했다. 코흘리게 시절 총기가 좋기로 온동네 소문난 칠성이었다. 대여섯 살 때 우리 가족은 물론 할매 큰아부지 큰엄마 생일까지 줄줄이 다 읊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것 저것 물어 보면서 혀를 찼다는~ 친구1 : 그렁께 자내는 치메 걱정 읍겠어! 칠성 : 내가 말이야 총기가 좋다고~ 친구2 : 그거 다 필요읍당깨. 친구1 : 먼말? 친구2 : 어릴 때 일만 잘 기윽하만 얻다 쓰나? 어재 한 것도, 아니 한 시간 즌애 일도 기역 모하민서~ 칠성 : 그래 니 잘났다!